블룸버그 "한미, 공급망과 안보 문제 협력 강화" 보도
대통령실 "미 행정부 공식 입장 아닌 것으로 알고 있어"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 봄 윤석열 대통령을 워싱턴 백악관 국빈 만찬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빈 만찬에서 공급망과 안보 등이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통령실은 "미 행정부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1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관련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윤 대통령 방문과 국빈 만찬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방미 시점은 올해 4월 하순으로 계획된 상태이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유동적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만찬 대화 주제는 공급망과 안보 문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매체는 한국과 미국이 대중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회복과 안보 문제에 관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을 방문해 대미 투자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보의 경우 한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가한 경제 제재에 동참한 점을 매체는 거론했다. 다만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해왔을 뿐 무기를 보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록적인 숫자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도 대화 주제에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불법 대량 살상 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한 공동 노력에 관해 논의했다고 매체는 언급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올 봄 미국을 국빈 방문할 것이란 외신 보도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모 매체에서 보도한 윤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 관련 기사 내용은 미 행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측과 긴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윤 대통령 방미에 대해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었다.
이번 국빈 만찬이 성사된다면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두 번째 국빈이 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첫 국빈 만찬 초청 상대는 지난해 12월 미국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재계 지도자들과 유명 인사들을 초대한 가운데 만찬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