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계현 NH투자증권 프라임브로커리지 부문 대표
“자산운용사와 고객 자산 지킴이로서 상생하겠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수탁업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전산시스템, 운영인력, 내부프로세스 삼박자가 맞아야한다. 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수탁업무를 증권사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에서도 시작했다. 주역은 임계현 NH투자증권 프라임브로커리지 본부 대표다.
임 대표는 주식을 인생의 전부로 알고 달려왔다. 그는 1999년 LG투자증권으로 입사해 10년 넘게 채권‧이자율 상품 운용부서에서 전문성을 다졌다. 금융투자교육원과 한굮금융연수원 등에서 채권운용 전문 강사로도 활약하기도 했다. 이후 NH투자증권 경영전략 총괄 CFO를 거쳐, 지난해 1월부터 NH투자증권 Wholesale사업부 프라임브로커리지 수장으로 PBS와 수탁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NH투자증권 PBS는 위탁(주문 체결), 신용공여, 스왑(Swap), 증권 대차 등 국내외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수탁 인프라가 없어 은행 재위탁을 통해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10년 새 펀드 수탁고는 2.6배 성장했고, 운용사 수는 4.1배 늘었지만 수탁사 수는 감소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수탁사의 책임과 업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수탁을 꺼려하는 경향이 심화됐다.
임 대표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결단과 아이디어를 토대로 직접 수탁업 연구에 착수했다. 원화수탁 업무를 시작한 작년 11월 15일, NH투자증권은 PBS 업계 판도를 흔들었다. NH투자증권은 외환수탁 역시 이달 준비를 끝내고, 3월 2일부터 업무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회계 전문가와 은행 수탁업무 베테랑 등 총 14명을 영입했다. 향후 인력은 26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임 대표는 “50명이 넘는 은행 인력에 비해 절반 수준이지만 1인당 생산성과 전산시스템 고도화로 승부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1300가량 펀드를 검토해 900개 펀드를 다루고 있다. 잔액 규모가 1조원 가량 많은 KB증권의 경우 펀드 600개를 운용 중이다.
임 대표는 수탁시장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펀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수탁 수요도 동시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공사모, 리츠, PEF 등 모든 펀드를 수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뒀다. 임 대표는 “시장 확장성에 대비해 일임자산, 벤처캐피털, 자산유동화증권까지 수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설계했다”며 “빠르게 변하는 시장을 염두 해 PBS본부 산하에 PBS부, 수탁솔루션부, 대차솔루션부를 두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고객에게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임 대표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공생관계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NH투자증권은 안전한 투자가 선순환 되는 수탁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시장에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IB딜 경험이 풍부한 NH투자증권은 각종 심사를 통한 리스크 검증력과 사후관리 역량을 갖췄다.
임 대표는 “‘증권 수탁’이라는 용어가 시장에 통용되면 은행들은 공모펀드 등에 대한 보관 중심의 수탁을 하고 증권사는 상품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거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모펀드 전문수탁으로, 시장이 양분될 것이다. 증권사에 수탁한 운용사들에게 성공적인 관리 역량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면 증권 수탁은 안착될 것”이라며 “규모에 따라 정액제, 정률제 등 하이브리드 수탁 보수 체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증권 수탁이 풀어갈 문제들이 남았다고 했다. 증권 수탁은 은행과 달리 외국환 지급과 수령에 제한이 있다. 증권 계좌를 활용한 수탁업무에 제약(부가가치세 환급계좌 불가, 등기용 잔고증명서 미인정 등)으로 업무처리 부담도 크다. 임 대표는 “증권 수탁의 선두주자로서 금융당국에 규제완화를 요청해 문제들을 차분히 풀어가겠다”며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드리기 위해 수탁사로서 시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와 고객 자산 지킴이로서 상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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