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 변화 파악해 국내 대응책 찾아야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추세로 장례 문화가 간소화되는 모양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장례 문화가 가족장 및 1일장 형태로 정착될 전망이다.
상조업계는 유연한 변화를 가져가기 어려운 특성을 가졌다. ‘장례’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니즈를 자유롭게 공략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하지만 국내 장례 산업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불가피하게 배우자를 떠나보낸 사람들이 발생하고 있다. 결국 독거노인이 늘어날 환경이 조성됐고, 이들은 1인 가구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총 972만4256세대로 1000만세대를 목전에 뒀다. 1인 가구가 전체 세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달했다. 청년들의 비중도 늘었지만, 독거노인들도 빠른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독거노인의 비중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 전국편(2020~2050)’를 살펴보면 오는 2050년에는 청년층 1인 가구보다 독거노인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나타났다. 2050년 예상치 기준 독거노인의 비중은 전체 가구의 20%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161만8000가구에서 2050년 467만1000가구로, 30년 사이 305만3000가구(188.7%)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전체 가구 가운데 독거노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7.8%에서 2050년 20.4%로 높아진다.
상조업계는 한국보다 앞서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사례로 봤을 때 장례가 간소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본의 장례 문화 변화 사례로는 드라이브 스루 조문이 꼽힌다. 지난 2017년 등장한 드라이브 스루 조문은 국내 프랜차이즈 식품업체들의 매장들과 유사한 구조를 가졌다. 조문객은 차에 탄 채로 고인에게 인사를 올릴 수 있는 방식이다.
비대면 조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주요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추모까지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일본뿐 아니라 국내 업체들도 온라인 추모관, AI 추모서비스 등을 내놓고 있다. 고인의 사진을 저장하는 추억 보관함 등이 온라인에서 구현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는 다르지만, 한국보다 앞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면 국내 업체들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미 일본에서는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로 간소화가 진행된 만큼, 국내 업체들도 간소화된 서비스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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