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이재명" vs "정치생명 걸겠다"…與 전대 2차 토론, '金 투기 의혹'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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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이재명" vs "정치생명 걸겠다"…與 전대 2차 토론, '金 투기 의혹' 공방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3.02.20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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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민의힘 '3·8전당대회' 두번째 TV토론회
천하람 "金, 울산 이재명 프레이밍 되면 주도권 상실"
황교안 "해명 거짓이 있다면 후보 사퇴 약속하라"
안철수 "부동산 문제는 역린. 건드리면 총선 져"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2차 TV토론회에서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두고 나머지 후보들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는 한목소리로 검증이 필요하다며 김 후보를 겨냥했고, 김 후보는 불법 개입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정치생명까지 걸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두 번째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김 후보의 부동산 불법 시세차익 의혹을 정조준했다.

가장 먼저 천하람 후보가 포문을 열었다. 천 후보는 "김 후보를 두고 심지어 '울산 이재명'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김 후보의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동일선상에 두고 공세를 펼쳤다. 천 후보는 "화천대유가 3억1000만원을 투자해서 2000배 수익이 났다고 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일이라면 웃으면서 이야기하겠지만, 김 후보가 울산 이재명으로 프레이밍 되면 앞으로 총선과 이재명 처벌 문제에서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황교안 후보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후보는 3800만원에 샀던 땅이 640억원이 돼 1800배의 시세차익이 생겼다는 의혹이 있는데 이에 대해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의혹을 처음 제기한 황 후보도 "김 후보의 KTX 역세권 연결도로 변경 문제는 땅 투기가 아닌 전형적인 권력형 토건 비리"라며 "저희 측에서 직접 현장에 가봤다. 왜 김 후보 땅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 만들어지기로 했던 그 도로가 김 후보 땅으로 휘어져서 들어왔느냐. 결국 도로의 방향을 바꿈으로써 맹지였던 김 후보의 땅이 KTX 역 앞 대로변 금싸라기 땅으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간 임야투기 의혹에 대해 여러 차례 해명해 왔는데 만약 그 해명에 거짓이 있다면 후보 사퇴를 약속하겠나"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불법이 개입됐다면 제가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대신 황 후보도 가짜뉴스인 것이 확인되면 정치생명을 거시겠다고 선언하라"고 반박했다. 또 "그렇게 생떼 쓰면서 흠집을 내면 표가 갈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착각"이라며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후 자신의 질문 순서에서 황 후보를 향해 "제가 거꾸로 정치생명을 걸겠냐고 하니까 답변하고 빠져나간다"며 "말씀하신 그 토지에 도로가 결정되는 과정에 제가 조금이라도 개입한 불법이 있으면 저는 모든 책임을 지고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도 김 후보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안 후보는 "울산 땅 사건에 대해 황 후보로부터 들어 문제를 제시했는데 그 이유는 민주당을 알기 때문"이라며 "국민에 있어서 부동산 문제는 역린이다. 이걸 건드리면 안 된다. 내년 총선에서 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중도나 2030 세대 마음을 얻으려면 이런 부동산 문제에 대해 깨끗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 후보는 "충분하게 해명해서 아무것도 걸릴 게 없는 것이 확인돼 있다"며 "민주당 정권이 그걸 인정해줬는데 더 이상 어떻게 하나. 해명한 걸 공부나 해보고 말씀하라"고 응수했다.

김 후보와 안 후보는 차기 총선 공천을 두고도 격돌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에게 "과거에 했던 걸 보면 측근 공천, 밀실 공천, 낙하산 공천을 계속했던 걸로 보이는데 이번에도 당 대표가 되면 그리 안 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제 나름대로 여러 가지 성공도 하고 실패를 했었다는 말에 함축돼 있다"며 "제가 잘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반성을 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공천안과 개혁안에 대해 지난주 일요일, 어제 계속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또 안 후보는 "친이재명계 의원 중 문제가 많은, 실명을 거론해서 죄송하지만, 정청래 의원 같은 분들을 포함해서 여러 사람들은 다음 국회에 있으면 안 될 사람들이 보인다"며 "그래서 자객공천을 하겠다고 말했다"며 김 후보에게 입장을 물었다. 전날 안 후보는 책임당원에게 비례대표 순위를 결정하고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 같은 친명계 의원들을 겨냥한 조기 공천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는 "자객공천은 그동안 해왔던 것"이라며 "지금도 (공천에) 많은 당원의 의견을 반영하게 돼 있다. 반영을 안 하고 운용하는 사람이 측근 공천하고 밀실 공천하는 게 문제"라고 역공했다. 안 후보가 "그래서 시스템 공천을 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고, 김 후보는 "말은 그렇게 하지만 과거에 그렇게 하지 않았나"라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 마무리 발언에서는 자신에게 집중된 공세에 대해 거듭 부인했다. 김 후보는 "근거 없는 정치 공세에 물러서서 타협하지 않겠다"며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으로 문재인 정권에서 아주 모진 탄압을 받았다. 그렇지만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워 이겼다"고 말했다.

또 "청렴결백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가짜뉴스가 사실이라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다시 한 번 더 약속드린다. 그렇게 치사하게 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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