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3대 이슈③:협치] 후보들 "민생·정쟁 분리"는 공감대…黃 "野가 바뀌어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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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주자 3대 이슈③:협치] 후보들 "민생·정쟁 분리"는 공감대…黃 "野가 바뀌어야" 주장
  • 김연지 기자
  • 승인 2023.02.23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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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안철수·황교안·천하람·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안철수·황교안·천하람·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결정하는 '3·8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고금리·고물가의 어려운 민생 위기 앞에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하는 당위성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꼬일 대로 꼬인 야당과 갈등 관계를 풀고 협치를 이뤄내야 하는 이유다. 특히 내년 총선 공천에 있어 여당은 당 내 모두를 만족시키는 '원팀'을 만들어야 한다. <매일일보>가 당권 3대 이슈로 당정 관계, 협치, 공천을 정하고 국민의힘 당권 주자 4명으로부터 각자의 '묘수'를 들어봤다<편집자주>.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여소야대 정국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야당의 협치가 절실하다는 데 공감하고 야당의 협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협치'의 중요성에는 모두 의견을 같이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은 후보는 안철수 후보뿐이었다. 안 후보는 민생문제와 정쟁 이슈를 분리해 대응하겠다고 말했고, 김기현 후보는 현실적으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 하나 통과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이재명 대표의 개인적 리스크는 별개로 다루고, 야당과의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천하람 후보는 협치는 과정이 아닌 결과라면서 여기에는 승복의 문화가 따라야 한다고 했다. 황교안 후보는 무엇보다 정치의 정상화가 절실하다며 민주당의 의정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23일 <매일일보>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관련 '당권 3대 이슈'인 △당·정 관계 △공천 △협치를 선정하고, 본선에 오른 당 대표 후보 4인에게 '야당과의 협치'에 관해 물었다. 

김 "야당의 대승적 협조 이끌어낼 것"

김 후보는 '이재명 사법 리스크'는 별개의 일로 두고, 야당의 대승적 차원의 협조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여야가 이재명 사태를 두고 극한 충돌하는 상황에서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또 진성성을 갖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을 야당에 설명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는 엄연한 제1야당의 대표"라면서 "이 대표의 개인적 위기와는 별개로, '야당 대표' 이재명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 하나도, 예산안 하나도 통과시키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진정성 있게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을 야당에 설명하고 대승적 차원의 협조를 이끌어내겠다"고 자신했다.

안 "이재명 리스크, 사법부에 맡겨야"

안 후보는 '협치 부재'의 이유로 야당의 '이재명 방탄'을 꼽았다. 그러면서 야당과의 협치 문제를 크게 △민생 문제 △정쟁 이슈 △이재명 사법 리스크 세파트로 따로 분류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긴급한 민생 문제와 야당과 이견이 있는 이슈를 따로 관리해 협치를 이끌고 일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결국 문제는 민주당에서 이재명 수호를 위해 방탄 국회를 만들고 있다는 데 있다"며 "이 문제를 세 파트로 나눠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첫째로 양당이 이견이 크지 않은 문제, 특히 민생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히 정쟁과는 분리시켜서 신속한 처리 원칙을 세워야 한다. 둘째로  철학적인 차이가 있는 부분은 서로 토론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통해 다음 국회에서 해결할 수 있는 초석 정도는 마련해야 한다"며 "셋째로 이재명 대표의 비리 의혹은 입법부의 관할이 아니므로, 철저하게 사법부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천 "협치는 과정 아닌 결과…국민 설득에 최선"

천 후보는 진정한 협치는 여의도 정치인들의 사교를 넘어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 여론에 부합하는 결과를 이끌어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깨끗이 승복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의도 정치인들끼리 서로 밥 먹고 차 마시고 악수한다고 협치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그저 여의도 정치인들의 사교일 뿐"이라면서 "협치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라고 말했다.

천 후보는 "어떤 사안에 있어 국민 여론이 70대 30 정도로 기울어져 있다면 자연스럽게 협치가 이뤄진다. 국민의 지지를 먹고 사는 정당들이 압도적 압력을 견딜 수 없다"며 "그래서 협치는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과정 끝에 이루어지는 최종 조정의 결과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또 중요한 점은 승복의 문화다. 천하람이 이끄는 국민의힘은 최선을 다해 국민을 설득하되 끝끝내 충분한 여론의 지지를 획득하지 못한다면 깨끗이 승복하고 변화에 함께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그래야 대한민국 정치가 앞으로 간다. 무엇보다 그래야 다음 경쟁에서 상대의 승복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정치 정상화 절실…야권 설득해 협력 이끌어낼 것"

황 후보는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제동을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제동이 걸렸다면서 정치의 정상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황 후보는 민주당이 의정 자세를 바꾸는 것이 협치의 우선 조건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을 설득해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그는 "중차대한 국가 과제들을 풀어 나가기 위해 무엇보다 정치의 정상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정권교체 후 지난해 말까지 윤석열 정부가 제출한 법안은 107건으로, 이 가운데 예산 부수 법안 등을 제외한 87건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부분 민주당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라며 "야당이면서 의회 권력을 거머쥔 민주당의 의정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청년구직수당 확대, 희귀질환 의료비 지원 등의 입법이 지연되면서 어려운 민생의 주름만 더 깊어졌다"면서 "당 대표가 되면 의견을 달리하는 야권을 설득하고, 이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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