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북한이 23일 새벽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을 발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훈련이 "핵 전투무력 임전태세를 다시 한번 과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23일) 새벽 이같은 내용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고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동해에 설정된 2,000km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타원 및 '8'자형 비행 궤도를 1만208초∼1만224초간 비행하여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발사훈련을 통하여 무기 체계의 신뢰성을 재확인하는 것과 함께 공화국 핵억제력의 중요 구성 부분의 하나인 전략순항미사일부대들의 신속 대응 태세를 검열 판정했다"며 "발사 훈련은 자기의 목적을 성과적으로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발사 훈련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며 "적대 세력들에 대한 치명적인 핵반격 능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는 공화국 핵전투무력의 임전 태세가 다시 한번 뚜렷이 과시됐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인민군 동부지구 전략순항미사일부대 해당 화력구분대가 동원됐으며, 기타 구분대들은 실사격 없이 갱도 진지들에서 화력복무훈련을 진행했다.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은 한미 확장억제운용수단 연습(DSC TTX)에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한미는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에서 북한의 핵 공격 시나리오를 상정한 제8차 DSC TTX를 시행했다. 북한의 핵 선제공격을 가정한 대비책을 구체적으로 점검하는 훈련이다. 다만 위기 관리와 군사적 대응 방안을 토론으로 모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미사일 도발은 군 당국이 발표하지 않았던 내용이다. 순항미사일의 특성상 탄도미사일과 달리 정찰감시 능력이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대체로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여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군 당국 설명이다.
북한은 한미훈련 대응을 이유로 최근 미사일 발사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쏜 뒤 20일에는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