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들은 27일 친윤(친윤석열) 대 비윤(비윤석열)으로 갈려 차기 총선 공천, 당정 관계, 경쟁 후보의 과거 행적 등을 둘러싸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김용태 후보는 민영삼 후보를 향해 "당만 몇 번을 바꿨느냐"며 당 이적 이력을 직격했고 민 후보는 "과거를 묻지 마시라"며 반발했다. 허은아 후보는 조수진 후보의 '부당해고' 문제를 직격했고, 조 후보는 허 후보의 '음주운전' 이력을 언급하며 강하게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강서구 ASSA 빌딩에서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들을 대상으로 첫 방송토론회를 진행했다. 친이준석계 김용태 후보는 진보 진영 출신인 민영삼 후보에게 "권력만 좇아 카멜레온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을 인정하나. 당명 변경을 제외하고 대략적으로 당만 몇 번 바꿨느냐"고 공세를 펼쳤다. 민 후보는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과거를 묻지 말라. 함께 갈 생각을 해야지 민주당으로 가란 얘기냐"고 반박했다. 허 후보는 조 후보를 향해 "보좌진 몰래 면직 서류를 위조한 것이 기소되면 최고위원직에 당선돼도 사퇴할 것이냐"고 물었고, 조 후보는 "그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겠죠"라고 했다. 허 후보는 "(사문서위조) 자체를 자꾸 몰랐다고 말씀하시는 게 맞는지 이런 것을 두고 사법 리스크라고 하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다른 게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민영삼 후보에게 답변을 받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조 후보는 "제 문제인데 왜 민 후보가 답변을 하냐"고 반발하면서 "저는 음주 운전을 두 건 이상 한 파렴치한 범죄는 없다"며 허 후보의 과거 행적을 문제 삼았다. 태영호 후보도 허 후보의 '과거 음주운전' 문제를 지적했다. 태 후보는 "민주당과 우리 당이 싸우는 대척점은 범죄다. 허 후보는 음주운전 전과가 있다"며 "우리 당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자면 전과를 갖고 있는 분들이 입성하면 안 된다"고 직격했고, 허 후보는 "저의 잘못을 인정한다"며 "제 과오를 인정하고 스스로도 반성하고 앞으로의 의정 활동을 통해 무거움에 대한 어떠한 책임을 다하고자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민 후보는 허 후보에게 "윤석열 정부의 국정 비전이 무엇인지 아느냐"면서 "많은 당원들이 허 후보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피력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에 허 후보는 "방통위, 방송 관련 부분에 대한 의정 활동을 가장 열심히 했던 사람이 허은아"라며 "제가 3년 동안 어떻게 활동했는지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모른다면 더 관심이 없고 그냥 공격을 위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오후에 진행된 청년최고위원 후보 TV토론에서는 과거 쓴 웹소설에서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친윤계 장예찬 후보를 향한 집중 공세가 펼쳐졌다. 이기인 후보는 장 후보의 논란과 관련해 "변태적 습성이 담긴 글을 판타지 소설로 빙자한다"며 "강간 미화, 성적 미화, 성적 대상화, 종교 비하에 대해 사과를 제대로 하고 본인이 가진 기득권인 청년재단 이사장이나 후보, 보수논객이라는 기득권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느냐"고 압박했다. 장 후보는 "저는 100% 허구인 판타지 소설을 썼고 이 후보가 교주처럼 모시는 이준석 대표는 성 상납 의혹을 무마하려 측근을 보내 7억원 각서를 현실에서 썼다"며 "기소 의견 송치된 이 대표에겐 한마디도 못 하는 내로남불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 100% 허구인 판타지 소설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고 반박했다. 장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저는 현실에서 성 상납 의혹을 무마하고자 7억 각서를 측근에게 쓰게 만들거나 거기에 대해 일언반구 반성의 메시지를 내지 않는 철면피 뻔뻔한 정치인들과 다르다"며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