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김기현 당 대표되면 총선 필패"
천하람 "金이 낙하산 공천해도 함께 할건가"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은 2일 자신이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상대 후보들을 향한 네거티브전을 지속했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저 김기현이 우리 국민의힘을 똘똘 뭉쳐, 원팀을 만들어서 내년 총선 압승을 이끌겠다"면서 "3년 전 우리는 총선에서 참패했다. 서울·인천·경기 121석 중 겨우 16석밖에 못 얻었다. 총선 참패는 누군지 말 안 해도 잘 알 것이다. 그 당시 당 대표가 누군지 잘 알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황교안 후보를 겨냥해 "악몽을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실패한 지도자가 내년 총선에 앞장서면 안 된다"며 "거기다 전국 선거에서 계속 참패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계속 떨어졌다. 서울 수도권에서 또 참패하는 결과가 난다"고 했다.
그는 "내년 총선을 이기려면 좋은 후보를 내세워야 하는데, 민심에 부합하는 후보를 내세워야 이기지, 자기 측근, 밀실 공천을 하면 안 되지 않겠냐"며 "20년 동안 당의 뿌리를 지키면서 어떤 분이 일을 잘하는지, 어떤 분이 당을 위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해 왔던 분을 최우선으로 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당을 위해 뛰지도 않고, 인생 이모작을 한다면서 기웃거린 사람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며 "그동안 당 대표를 독식했던 분이 계신데, 당 대표를 하면서 측근 공천, 밀실 공천, 낙하산 공천을 반복해서 선거를 망쳤던 분이 '나 이제 반성한다, 시스템 공천하겠다'고 하는데, 대표할 때 그렇게 하지, 이제 와서 뭘 한다고 그렇게 말하나"라고 꼬집었다.
황 후보는 거듭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언급하며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황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후보의 땅 투기 의혹 관련 리스크가 있다고 답한 사람이 65%, 특히 20대는 70%가 넘었다"며 "다시 말해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총선에서 필패한다는 답이 이미 나온 것"이라고 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가 자신의 온갖 의혹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밀고 있다는 얘기를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 정말 큰일이 날 말"이라며 "자신의 비리로 인해 총선에서 질 경우, 그 패배의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우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이 땅 투기 의혹에 대해 맹렬한 공격 폭탄을 던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안 후보에 대해서는 "정당 설립 전문가, 정당 파괴 전문가"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안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당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우리 당이 분열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정순신 사태가 터지자 서울대에서 대자보가 붙고 청년층에서 격렬히 반발했다. 학교 폭력도 문제였고, 불공정 입학 문제도 컸다"며 "민주당이 바로 이런 '조국 사태'로 무너진 것이다. 제가 걱정했던 대로 김 후보의 해명과는 다른 증언과 사실관계가 속속 보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시개발을 이유로 이권을 챙겼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사건과 판박이라는 의혹이 계속해서 쏟아진다"며 "만약 이런 일이 사전에 알려졌다면 정의를 중시하는 대통령께서 아예 후보로 생각조차 안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학교 폭력, 불공정 입시, 부동산 투기는 국민의 3대 역린"이라면서 "총선에서 이런 일이 터지면 곧바로 패배한다. 민주당은 조국을 수호하고 이재명을 선출했다.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천하람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지금 이 자리에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 많이 계실 것"이라며 "그런데 김 후보가 윤핵관표 공천, 낙하산 공천하느라고 공천 파동을 일으켜서 막판에 또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피켓 들고 큰절할 때 여러분 함께 하실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안 후보의 우유부단함도 문제다"라며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낙마 같은 악재가 터져 수도권 선거가 망가지기 일보 직전인데도 안 후보가 안절부절못하며 눈치만 본다면 그때도 안 후보의 중도정치가 수도권에 먹힌다고 하시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