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호칭 지우고 수평 조직문화 조성
현대차, CEO 타운홀 미팅으로 소통 확대
‘깜깜이 배당’ 없애고 주주친화 정책으로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지난달 28일 르노코리아 자동차가 노사상생 공동 노력 선언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는 ‘임금·단체 협약(임단협)’을 4년 만에 무분규로 마무리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노조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대화하고 생산·판매 현장 임직원들을 두루 만나는 등 소통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 모두 지난해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파업보단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했다”고 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3년 연속 글로벌 5위를 달성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보다 47.1% 급등한 56억달러(7.2조원)를 기록해 5개월 연속 역성장한 우리나라 수출을 지탱하고 있다.
재계가 소통경영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적극적인 소통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소통은 회사 구성원뿐 아니라 주주, 이해관계자 등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호칭 파괴 등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재용 회장님 대신 ‘JY’ ‘재용님’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삼성은 수평 호칭 제도를 임원까지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직접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소통에 나서고 있다. 올해 신년회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으로 진행했다. 타운홀 미팅은 정 회장이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이러한 타운홀 미팅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확대되는 추세다.
SK그룹에선 최태원 회장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최 회장은 소통에 진심이다. 최 회장은 2019년 자신의 ‘행복경영’을 구성원에게 설득하기 위해 100회 행복토크를 진행한 바 있다.
HD그룹에선 정기선 사장이 대내외 활발한 소통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세계 최대 가전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CES)에 참석해 HD그룹의 비전을 알리고 있다. 최근엔 신입사원들과 만나 직장생활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주주 및 투자자에 대한 소통도 적극적이다. 그동안 상장사들은 매년 말 배당기준일을 정하고 이듬해 초에 배당액을 확정해 ‘깜깜이 배당’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과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케미칼 등 포스코그룹 등이 앞으론 배당금을 먼저 정하고 배당받을 주주를 정하는 배당정책으로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