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급락·李 출당 요구…혼돈에 빠진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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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급락·李 출당 요구…혼돈에 빠진 민주당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3.03.06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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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이재명 사퇴론' 갈수록 거세져
이상민 "잠시 뒤로 물러서는 것이 바람직"
김종민 "민심 돌아서면 이 대표 도리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후 이 대표의 거취를 놓고 계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최소 31표 이상의 이탈표로 이 대표 리더십이 큰 타격을 입은 데다가 당 지지율도 급락하는 상황까지 겹치자 이 대표의 '자진 사퇴'에 대한 비이재명계(비명계)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심지어 민주당 당원 청원게시판인 '국민응답센터'에 이 대표의 사퇴 및 출당·제명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오며 분열 양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비명계는 연일 이 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체포동의안 부결 당시 나온 이탈표에 사법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분석과 함께 당내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내) 갈등을 (국민이) 보면 내부적으로 심한 얘기까지 하는 아주 글러 먹은 당, 정치세력으로 (보일 것)"이라며 "결국 이 대표한테도 다 마이너스이고 또 반대쪽에 있는 분한테도 다 마이너스다. 송두리째 민주당에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의 검은 먹구름의 1차적인 원인은 이 대표의 사법적 의혹"이라며 "철저히 분리를 해야 하는데 당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하기는 쉽지 않다. 잠시 뒤로 물러서는 것이 당을 위해서나 이 대표를 위해서나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비명계인 김종민 의원도 라디오에서 "몇 사람이 당 대표 물러나라 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며 "지도부와 이 대표가 책임지고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사실상 자진 사퇴 쪽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또 "(대안으로 제시하는) 민생 행보가 안 먹히면 당 대표를 물러나겠다고 말 할 수도 있다"며 "민심이 돌아서서 안 된다면 또 이 대표가 (사퇴) 안 할 도리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당 지지율이 하락 추세인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10% 앞섰다가 지금 10% 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추세적으로 보면 민심은 안 좋다고 봐야 한다. 이를 인정하고 어떤 대책을 세울지를 논의해야 문제 해결책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대로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은 민심이 돌아섰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이 대표가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지난 3일 발표한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29%로 국민의힘 39%보다 10%p나 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민주당 당원 청원게시판인 '국민응답센터'에는 이 대표의 사퇴 및 출당·제명을 요구하는 청원글까지 올라가며 당내 계파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청원자는 이 대표를 민주당의 가치와 정의가 훼손시키고 당을 분열로 이끈 장본인이라고 규정하며 "합리적이고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는 공당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이 대표 지지자들이 이낙연 전 대표의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에 대한 대응 성격이 짙어 보인다. 앞서 지난달 28일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 제명해야 된다'는 내용의 청원 작성자는 "지난 대선 때 대장동 건을 최초로 터뜨려 놓고 이재명 대표께 사과도 하지 않고 미국으로 냅다 도망쳤다"며 "그로 인해서 지금 대한민국은 검사독재 국가가 되었고, 그 사람이 민주당을 검사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와 원내지도부는 당 내분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저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이후 우리 당 몇몇 의원님들에 대한 명단을 만들고 문자폭탄 등의 공격을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제명요청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민생을 방치하고 야당 말살에 몰두하는 정권을 견제할 동력은 약해진다"며 "이럴 때 가장 미소 짓고 있을 이들이 누구인지 상상해달라.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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