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김기현 신임 당 대표 선출로 끝났지만 그동안 펼쳐졌던 후보들 간 비방전은 후유증으로 남게 됐다. 주요 국면마다 불거진 대통령실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선거 개입 논란, 김 대표의 '울산 KTX 부동산 투기 의혹', 안철수 후보와의 과열된 네거티브 공방의 남은 여진은 수습해야 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각종 네거티브에 고발·수사 의뢰 등 사법 조치까지 난무했다는 평가다. 선거 막판 제기된 대통령실 행정관의 김 대표 홍보물 전파 의혹이 대표적이다.
전날 안철수·황교안 후보는 해당 의혹을 전대가 끝난 이후에도 규명해야 한다며 대통령실과 윤핵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대 이후에도 의혹을 계속 끌고가겠다는 것으로, 김 대표는 당선 이후에도 리더십이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안 후보 측이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면서 김 대표 입장에서는 상황이 더욱 풀기 어려운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깊어질대로 깊어진 당 내 갈등과 대통령실과의 관계 개선 외에도 당 대표 개인의 '사법 리스크'도 잠재적 위험 요소다. 김 대표의 '울산 KTX 부동산 투기 의혹'은 내년 총선 과정에서 언제든지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김 대표 스스로 경찰에 관련 의혹을 수사해달라고 의뢰한 상황에서 자칫 수사 결과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도 '김기현 의원 땅 투기 진상 조사단'을 구성하고 공세에 나서면서 민주당 조사단 활동에 따라 울산 땅 의혹과 관련된 여진이 생길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