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시  완도 수산업 빨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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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시  완도 수산업 빨간 불
  • 윤성수 기자
  • 승인 2023.03.09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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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일일보 호남본부장 윤 성 수
매일일보 호남본부장 윤성수

매일일보 = 윤성수 기자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예정대로 방류한다면 방사성 오염수에 들어있는 ‘삼중수소’가 4~5년 뒤에는 제주 근해에 도달할 것이라는 정부 연구기관의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보관중인 오염수를 배출 전에 다핵종 제거설비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은 제거하지만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내지 못하므로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추어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하겠다고 발표하자 국내 수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수산물의 수요가 줄어들어 어가에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세계 1위 수준이며, 1인당 소비량70kg으로 쌀(60kg)과 육류(56kg) 보다 많다. 수산업은 완도군 경제의 핵심 산업이며 군민들의 생계와 직접 관계가 있다.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해 방사능 오염 물질이 우리나라 바다에서 소량이라도 검출된다면 국내 전체 수산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완도 어민뿐만 아니라 국내 수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정부기관의 발표대로 방사성 오염수가 우리 바다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수산물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생각은 다르다. 실제로 한 설문 조사에서 국민 80% 이상이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수산물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완도군은 정부 기관에서 발표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옹호하고 안이한 대처를 하고 있으며, 신우철 완도군수는 최근 진행한 정책간담회에서 원전 오염수는 우리 지역에 피해가 없다고 하였고 지난해 정책간담회에서는 “오염수가 방류되도 우리지역에는 피해가 없기 때문에 오염수 방류를 반대할 이유도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어설프게 대응해서는 안된다. 오염수 방류 지역의 사활을 걸고 반대하고 오염수 방류 시에 따른 적절한 대책을 세우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준비해서 군민들의 걱정을 해소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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