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로를 바꾸지 않는 한 대가 치를 것"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북한이 전날(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서해 쪽으로 발사했다. 다음 주 한·미 군사 연합훈련을 앞두고 북한이 도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 화성포병부대의 화력 훈련을 현지 지도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압도적 대응 능력을 키울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전날 오후 6시 20분쯤 북한 평안남도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합참은 발사 1시간 20여분 뒤인 오후 7시 45분쯤 북한이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2시간 20분이 더 지나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1발이 아니라, 수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한 가능성 등이 있다고 정정했다.
합참은 "북한이 같은 지역에서 수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한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실시간 항적을 탐지했지만, 미사일의 비행시간이 1분도 채 되지 않는 것이 있어 추가 분석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이 공식 확인한 북한의 무력 도발은 올해 들어 4번째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오는 13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훈련을 앞두고 도발에 나선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한미 연습은 13일~23일 진행된다. 이에 북한은 미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FS 연합 연습 계획에 반발하며 도발을 예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전날 서부전선 화성포병부대의 화력습력훈련을 현지 지도했다. 이 자리에는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3월 9일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의 중요 작전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화성포병부대를 현지 지도하신 후 화력습격훈련을 보시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언제든 압도적으로 대응하고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키워나감으로써 조선 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 위험을 철저히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적들의 그 어떤 군사적 준동도 일거에 제압할 수 있는 확실하고 면밀한 임전 태세에서 타격 임무 수행 능력을 연마해온 화력습격중대는 적 작전 비행장의 주요 요소를 가상하여 설정된 조선 서해상의 목표 수역에 위력적인 일제사격을 가함으로써 자기들의 실전 대응 능력을 자신감 있게 과시하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사시 남측 서해 쪽의 공군 비행장을 타격하는 연습이었음을 말해준다. 전북 군산의 미 공군기지도 사정권에 들어간다.
이에 미국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 경로를 바꾸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것에 대해 규탄하면서 "우리는 북한이 경로를 바꾸지 않는 한 대가를 계속 치르리라는 것을 북한에 분명히 하기 위한 조치를 전 세계 파트너들과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