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에 돈 몰리는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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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에 돈 몰리는 비트코인
  • 이채원 기자
  • 승인 2023.03.14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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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전일比 9.23% 올라 2만4000달러 회복
“SVB 붕괴 여파로 예금 불안… 비트코인 사들여”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속에서 비트코인이 2만4000달러 선을 회복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미국 은행들에 대한 뱅크런 우려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옮긴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14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9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9.23% 오른 2만4201달러에 거래됐다. 업비트에서도 같은 시간 비트코인이 3167만원을 기록했고 오후 들어 3200만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도 전일 종가 대비 5% 가량 오른 22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스택스, 룸네트워크, 피르마체인 등도 이날 오전 12일 종가보다 각각 5.9%, 47.92%, 15.3% 오르는 등 코인(가상자산) 시장에 전반적인 훈풍이 불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실리콘밸리은행 붕괴에 뱅크런 우려가 부각되자 암호화폐가 피난처로 부상한 영향이라고 봤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센터장은 “투자자들이 미국 SIB(systemically important banks) 제외한 은행들에 대한 뱅크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미국 중소은행들의 경우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이 아니라고 여기면 FDIC가 예금 전액을 다 보상해주지 않을 수 있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고 은행에서 예금 인출이 불확실하다고 느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뱅크런 조짐 있는 미국 은행주 주가는 하루 동안 60% 이상이 빠졌다”며 “SVB 예금을 FDIC가 전액 보호하겠다고 한 것 역시 가능한대로 일부만 돌려주고 나머지는 증서를 주고 자산매각 후 돌려주기로 되어있는데 기간명시도 없고 언제쯤 받을 수 있는 건지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그간 하락 폭이 컸던 데다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으로 중앙은행의 취약성이 부각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가상자산 전문업체 펀드스트랫의 디지털 자산 전략 책임자인 신 폐럴은 “비트코인 랠리는 일부 투자자들이 중앙은행 시스템의 취약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중앙은행의 취약성과 비트코인을 믿는 투자 집단이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전문가인 카터 워스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았다”며 “기술적 분석 결과 비트코인이 2만8000달러 수준에서 또는 그보다 약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SVB 사태로 미국 빅스텝(0.50%포인트 금리인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가상자산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 시장에서 3월 연준의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62%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 역시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CNBC는 “SVB와 시그니처 폐쇄의 여파를 차단하기 위해 당국이 적극 개입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금리인상에 덜 공격적일 것이라는 확신이 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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