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죄·반성 전무…항복식 같은 참담한 모습"
"주 69시간제, 재검토 들어갔으나 온통 엉망"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7일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영업사원이 결국 나라를 판 것 아니냐는 지적조차 전혀 틀린 지적 같지 않다"며 윤석열 정부을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또 정부·여당이 국민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주 69시간 재검토에 들어간 것을 두고 "온통 엉망"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쯤 되면 이 정권이 친일 논쟁을 넘어서서 숭일 논쟁이 벌어질 지경이 됐다"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혹평했다. 그러면서 "윤 정권이 결국 일본의 하수인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 발언하기도 조금 그럴 정도"라며 " 어제 한일 정상회담은 우리 외교사에서 가장 부끄럽고 참담한 순간이었다"고 일갈했다.
그는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 사과가 없었다는 것을 언급하며 일본 눈치만 보는 정권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의 사죄나 반성은 전무했다. 우리 정부가 공언한 일본의 대응조치, 언급조차 없었다"며 "일본에 조공을 바치고 화해를 간청하는 그야말로 항복식 같은 참담한 모습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므라이스 한 그릇에 국가 자존심과 피해자 인권, 역사의 정리 전부 다 맞바꾼 것이라는 우리 국민의 한탄 소리가 틀려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요미우리신문 인터뷰 중 '구상권 청구는 없을 것'이란 언급에 대해 "특히 그저께 공개된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가 정말 놀라웠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 인터뷰가 맞는지 눈이 의심될 지경"이라며 "정부 배상안을 피해자가 공식 거부했고 국민도 반대하고 있다. 근데 윤 대통령은 구상권 청구가 없을 것이라고 일본 눈치만 살핀다"고 규탄했다.
또 "대통령 임기는 5년이고 5년 이후의 국가 정책 최고 결정권자는 다른 사람이 된다. 근데 그때 이 문제에 대한 확답을 누가 지금 할 수 있겠냐"며 "일본 군사대국화, 평화헌법 무력화 시도까지 용인하겠다는 태도에는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시간 유연화에 대해서는 "주 69시간이라는 과로사 강요 정책에 국민의 분노가 크다"며 "거센 반대 여론에 떠밀려 정부·여당이 부랴부랴 정책 재검토에 들어가긴 했지만, 그마저도 온통 엉망"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