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대통령실이 17일 “어제(16일)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든, 독도 문제든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정상회담 테이블에 위안부와 독도 문제가 올랐다는 취지의 일본 언론 보도가 이틀째 이어지는 데 대해 공식 대응을 한 것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전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총 84분간 소인수·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회담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청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 신조 내각의 외무상으로,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12월 발표돼 문재인 정부에서 재검토되면서 사실상 사문화된 한일 위안부 합의 협상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교도통신은 또 기시다 총리가 “제반 현안에 대해서도 확실히 대처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이 ‘제반 현안’에는 독도 문제도 포함된다는 일본 정부 소식통의 설명을 덧붙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한국 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위안부 관련 부분 확인 요청에 “오늘 논의 주제는 미래 지향적으로 한일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부분 집중됐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후 위안부, 독도 문제 등이 갈등 현안으로 부각할 조짐을 보이자 대통령실은 부인했다. 외교부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논의된 바 없다”며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주된 논의 주제는 강제징용 문제를 비롯해 미래지향적으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독도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 시 논의된 바 없다”며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로, 우리 영토주권에 대한 일측의 어떠한 부당한 주장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