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평생 감독은 바로 나” 지속가능 관리법 제시
아로마테라피 접목…‘내재역량’ 키워 노화 가속 막는다
아로마테라피 접목…‘내재역량’ 키워 노화 가속 막는다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학교의 선생님, 촬영장의 감독, 직장의 상사 등 세상엔 다양한 유형의 지도자가 있다. 태어나서 가장 먼저 만나는 지도자는 단연 부모님일 것이다.
삶의 전체를 감독하고 설계해주는 지도자는 누굴까. 바로 나 자신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을 돌보는 일에 서툴거나 무지하다. 김하나 웰니스 디렉터(43세, 사진)는 사람들이 각자의 삶의 진정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직 국내에서 생소한 ‘웰니스 디렉터’라는 직업은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건강한 방식을 제시해주는 안내자’를 표방한다. “몸은 수십조개의 세포와 미생물로 이뤄져 있는데, 이것들과 얼마나 밀접하게 소통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됩니다. 나 자신을 스스로 어떻게 디렉팅하느냐에 따라 개개인의 존재 가치는 달라집니다.” 김 디렉터는 수면부터 기상, 식사, 대인관계, 습관, 호흡까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환경을 스스로 선택하고 설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웰니스 디렉팅’의 효과를 몸소 증명하듯, 직접 만난 그는 두 아이를 둔 중년의 여성이란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건강한 피부와 체형, 여유로운 태도를 갖추고 있었다. 그와 대화를 나누며, 기자 본인을 포함한 현대인들이 얼마나 스스로를 방치하고 살아가는지,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의 평생 동반자는 나 자신…‘지속가능한 관리’가 핵심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지금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패션업계에 종사하며 밤‧낮, 주말‧평일의 구분은 사라졌고, 출산에 무지한 채로 두 아이를 낳았다. 이 과정에서 몸과 마음 건강이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혹독한 운동과 식단에 매몰됐다. 이러한 방법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부작용으로 단기적 실천과 효과에 그쳤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비로소 나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우선임을 깨닫게 됐다. 뇌과학, 마이크로바이옴, 면역, 식단, 운동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몸의 매커니즘을 이해해야 지속가능한 건강관리가 가능해진단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디렉터는 “과거 적합한 방법을 몰랐기에 지금의 건강한 내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 비용을 들였다”며 “더 이상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병들게 하는 일에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지 않도록, 웰니스 디렉터로서의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생의 중기 늘리기
웰니스 디렉팅을 이해하기 위해선 생소한 단어 하나가 또 등장한다. ‘내재역량(Intringic Capacity)’이다. 노화의 시점과 속도를 늦추려면 인생의 중기를 늘려야 하는데, 그 힘이 바로 내재역량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개념으로, 나이 듦이 얼마나 건강하게 이뤄지고 있는 지를 계산하기 위한 척도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기능을 개념적으로 점수화한다. 앞으로의 삶을 예측하고 노화 속도와 방향을 정해 보다 천천히, 올바르게 늙어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골자다. 노화를 늦추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나에게 중요한 것(삶의 목표 설정) △마음 건강(정서‧인지‧회복) △건강과 질병(식습관‧건강관리‧의료) △이동성(신체기능‧활동‧운동) 등이다. 김 디렉터는 올해 주방 관리법부터 노화를 늦추는 조리법까지 지속 가능한 식단 환경 조성 콘텐츠를 공유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과학적‧의학적 기반 내재역량 신장 콘텐츠를 비롯해, 지속가능한 운동과 식단, 시너지를 높여줄 아로마테라피, 수면 호흡 명상 등의 교육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개하는 것이 목표다. 더 나아가, 웰니스 디렉터 육성을 통해 긍정적 영향력 전파를 확대하길 꿈꾼다. 인플루언서 합동 헬스케어 강의를 기획하고, 대학교에서 ‘수면과 미용의 상관관계’라는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며, 관련 역량을 성실히 쌓아가고 있다. 김 웰니스 디렉터는 “누구에게나 물리적인 시간은 똑같이 흘러가고, 타고난 유전자는 우리가 바꿀 수 없지만, 어떻게 생각하고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사느냐에 따라 노화의 속도, 삶의 질, 행복의 척도는 충분히 내가 원하는 만큼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