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대일 굴욕외교' 비판하며 보궐선거 심판론 호소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보궐선거에 출마한 성기욱 창녕군수 후보와 우서영 경남도의원 후보 지원 유세에 참석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교과서에 싣는다고 하면 '무슨 소리 하냐'고 박차고 나와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대통령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침해하고, 국가 자존심을 훼손하는 이는 국민의 대리인 자격이 없다면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침해하고, 국가의 자존심을 훼손하며 개인 이익에 더 집중하는 사람은 결코 국민의 대리인이 돼 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제 강점기 시절 경남 창녕군에서 독립만세운동을 결의한 23인의 결사대를 언급하며 "자주독립국가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도 있는 반면, 국가의 자존심을 갖다 버리고 국민들에게 후쿠시마 방사능이 오염된 농산물을 먹어도 좋다는 사람도 있는데 어떤 사람이 과연 이 나라의 미래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일본에 36년간이나 무력 점거당했던 시기와 북한이 남침했던 시기는 단 5년 차이"라며 "그런데 우리는 북한은 대비하면서 일본은 왜 대비하지 않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한반도 긴장 국면과 대일 굴욕외교를 비판하면서 국민의 손으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은 불안하지 않냐. 전쟁이 벌어져서 폭탄이 날아다니고 총칼이 사람 목숨을 위협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라며 ”우리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야 하고 전쟁 위협이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그걸 정치인이 하는 것이고 정치인을 만드는 게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정부는) 북한은 대비하면서 왜 일본은 대비하지 않는 것이냐. 일본이 강제동원도 없었다며 교과서에서 '강제동원' 중 '강제'를 빼버린다고 한다. 강력하게 항의해야 되지 않겠냐”며 "'독도가 일본 땅이다, 교과서에 독도를 싣겠다'라고 하면 무슨 소리냐며 박차고 나와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대통령 아니냐"고 질책했다.
이 대표는 성기욱·우서영 후보자 합동 지원 유세를 펼친 창녕에서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한편,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창녕에서도 빨간색(국민의힘)만 보면 그냥 찍어주니 노력을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앞으로는 일하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