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세로 1분기도 한파… 정유사, 사업 다각화로 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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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세로 1분기도 한파… 정유사, 사업 다각화로 탈출구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3.03.28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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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에쓰오일, 1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50% 하락 전망
불안한 정제마진 회복세… 정치권 횡재세 논의도 리스크
‘9조원’ 샤힌프로젝트 등 친환경·석유화학 포트폴리오 확대
사진은 지난 9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공장에서 열린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가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에쓰오일 제공
사진은 지난 9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공장에서 열린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가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에쓰오일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정유사들의 실적 부진이 올해 1분기도 지속될 전망이다. 정유사들은 석유화학, 친환경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을 넓혀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보다 63.46% 줄어든 6025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쓰오일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전년 동기보다 52.49% 줄어든 6328억으로 집계됐다.
정유사들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됐다.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정유 3사는 모두 적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6833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도입 가격을 뺀 금액이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등해 비싸게 원유를 사오다 글로벌 경기 수요 침체로 석유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정제마진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업계에선 최근 반등한 정제마진이 다시금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국발(發) 은행 위기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위원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은행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이달 들어 정제마진은 배럴당 7달러대를 유지 중이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통상 배럴당 4~5달러로 본다.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횡재세도 잠재적 리스크다. 현재 국회에는 횡재세 관련 법안이 3건이 발의돼 기획재정위원회 법안소위에 계류 중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이날 ‘횡재세 도입 논의의 현황 과제’ 보고서에서 “원유를 수입해 정제해서 판매하는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 시추를 통해 유가상승의 이득을 직접적으로 누리는 해외 석유회사들과 사업구조가 전혀 다르다”며 “(횡재세는) 우리 (정유사) 현실과는 일부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정유사들은 석유화학, 친환경 등 신사업을 통해 이러한 경영 불확실성을 돌파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울산콤플렉스(CLX)에 총 5조원을 투자해 친환경제품 생산을 확대한다. 대표적인 사업이 열분해 공장 건설이다. 플라스틱에너지의 선진 열분해 기술을 도입해 2025년까지 아시아 최대인 연 6만6000톤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로 친환경 에너지·화학 기업 대전환을 가속화한다.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 9조2580억원을 투자했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비중은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준공해 석유화학 분야를 확장했다. MFC 시설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조700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설비인 HPC를 준공해 친환경 화학 소재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HPC프로젝트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이 3조원 이상을 투자한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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