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금명간 원내지도부 회의·의원총회 열어 최종 결정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0억 클럽 특검'은 정의당 법안으로, '김건희 특검'은 민주당 법안으로 추진할 것을 정의당에 공식 제안했다. 정의당은 오는 29일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 제안의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견을 보인 '50억 클럽 특검법'의 특별검사 추천 방식에서 민주당이 양보한 것이어서 이른바 쌍특검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신속처리안건으로 '50억 클럽 특검법'은 지난 2월 정의당이 발의한 법안을 지정하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지난 9일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을 지정할 것을 정의당을 비롯한 야권 의원들께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제기하는 특검 후보 추천에 관한 우려를 해소해 드리는 것인 만큼 정의당도 이 제안을 거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정의당이 양 특검법 처리에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저의 제안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양당은 '50억 클럽 특검법'의 특별검사 추천 방식에서 가장 큰 이견을 보였다. 민주당은 자신들이 특검 후보를 내겠다고 했고, 정의당은 비교섭단체에서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맞서며 논의가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박 원내대표가 이날 전격적으로 정의당의 요구를 수용하며 정의당의 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양 특검법에 대해 우선 법사위에서 논의하자는 정의당의 요구를 존중하며 인내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왔지만, 집권여당의 반대와 방해에 막혀 특검법 심사는 지금까지 단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국민의힘은 법안 심사라는 고유의 책무를 방기하고 있는 데다, 특검을 통해 진상규명에 나서라는 국민의 명령을 아예 거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검찰의 철저한 수사나 국민의힘의 순순한 협조를 기대하는 것은 시간 낭비를 넘어 진상 은폐를 용인하는 꼴"이라며 특검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의 제안에 정의당은 당장 이날 오후 비공개 원내지도부 회의를 열고 이와 관련된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는 29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가 제시한 안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