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기대에 CSI 9개월 만에 최고
6개 소비 지수 개선 불구, 경기 침체 우려 ‘여전’
2023-03-29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하고 마스크 전면 해제 등에 따른 일상 회복 기대감 커지면서 소비자심리가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개선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0으로, 2월(90.2)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6월(96.7)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2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전망(110·-2p)만 지수가 떨어졌고, 현재생활형편(83·+1p), 생활형편전망(87·+4p), 가계수입전망(96·+1p), 현재경기판단(52·+4p), 향후경기전망(63·+3p) 등 모두 지수가 상승했다. 소비 심리가 다소 개선됐지만,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1%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7일 중간경제 전망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은 2.6%, 한국의 성장률은 1.6%로 내다봤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의 영향으로 세계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 대비 0.4%포인트(p) 올려 잡았다. 반면 한국은 0.2%p 오히려 낮췄다. 정부는 지난해 4분기 한국 성장률이 -0.4% 역성장한 점이 전망치 하향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수출이 어려운 가운데 내수 회복이 더딘 것이 우리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158억 달러(약 20조6664억원), 수입은 208억 달러(약 27조2064억 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16.2% 감소한 반면 수입은 2.7% 증가했다. 올해 연간 수출누계는 1123억 달러(약 146조8884억원), 수입은 1351억 달러(약 176조7108억원)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12.6% 감소, 수입은 0.6% 증가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연간 227억7500만 달러(약 29조789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1% 감소하는 등 내수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