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집값 온도차 심화… 수도권은 하락세 ‘축소’vs 지방은 ‘확대’

서울 아파트, 낙폭 줄고 집값 상승 사례 늘어… 한양5차, 현대6차 등 지방은 고점 대비 ‘반값 거래’ 잇따라… 세종 한솔동 첫마을3단지 등

2024-03-29     나광국 기자
정부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정부가 연이어 규제 완화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여전히 ‘반값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1·3대책으로 서울 대부분이 비규제지역이 되면서 수요가 늘고 집값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지만 지방 수요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29일 KB부동산의 3월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달(13일 조사 기준)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포함) 매매가는 전월 대비 0.83% 줄었다. 2월 조사 때 0.79% 하락한 것과 비교해 한 달 사이 낙폭이 소폭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도 전월 대비 1.22% 하락해 내림 폭이 커졌다.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0.65% 하락해 전월(-0.67%)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1.17% 하락해 전월(-1.20%) 대비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이 반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 집계를 살펴보면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5차 전용면적 102㎡가 지난달 23일 28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대에서는 최고가로 한동안 매매계약이 체결되지 않다가 거래가 발생하자 최고가를 기록했다. 신고가를 갈아치운 단지는 또 있다. 현대6차 전용면적 157㎡는 지난 14일 58억원에 중개거래됐다. 최고가인 55억원보다 3억원이 높고 같은 달 있었던 거래가 보다는 8억1000만원이 높다. 또 지난달에는 현대7차 전용면적 144.2㎡가 이전보다 10억원 상승한 신고가 50억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달 현대1차 전용면적 131.48㎡의 경우도46억원에 신고가 거래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에선 여전히 반값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세종시 소담동 새샘마을 5단지(한양수자인 엘시티) 전용면적 59㎡는 지난 10일 3억원에 거래됐다. 2020년 12월에 기록한 최고가(6억1500만원·7층) 대비 절반 아래로 하락했다. 종촌동 가재마을 7단지 전용면적 84㎡의 경우도 2021년 1월 8억4000만원에서 지난 12일 4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년 만에 45% 하락했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 ‘만촌삼정 그린코아에듀파크’ 전용면적 75㎡의 경우도 2020년 10월 기록한 신고가(13억9000만원)의 반값인 6억9500만원에 최근 거래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집값은 오르고 지방의 집값은 하락하는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앞으로는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지역 해제. 전매제한 기간 축소, 대출 규제 완화 등 국가정책에 대한 기대심리에 수도권 인기 지역부터 집값 하락세가 둔화되고 거래량도 회복하고 있다”며 “반면 지방은 여전히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 양극화가 더 심화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