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청년·민생 공들이는데…'망언·혼선'에 지지율은 추락
29일 양곡관리법 이어 전기·가스요금 등 릴레이 당정 청년·민생 행보에도 尹 대통령과 지지율 동반 하락세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 69시간 근로제'를 둘러싼 정책 혼선과 김재원 당 최고위원의 잇따른 실언,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외교회담 후 일본 언론의 독도 관련 보도까지 나오면서 지지율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정부는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전기가스요금 등 민생 현안 관련 당정협의를 잇따라 열고 민생 행보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29일 오후 3시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최근 국회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개정안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5시에는 국회에서 전기·가스 요금 관련 대책회의도 개최했다. 이달 31일 2분기 전기·가스요금 발표가 예정된 만큼 앞서 당정이 우선 대책을 마련하고자 나선 것이다.
이처럼 정부와 여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지지율 반등을 위한 행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지난 6일 공개한 '주 69시간 근로제'에 대해 대통령실과 정부간 정책 혼선이 오갔고, 이후 김재원 최고위원의 극우발언, 한일정상회담 이후 일본 언론에서 언급된 독도 이야기 등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8%포인트 하락한 36%였다. 3월 1주 (42.9%)와 비교하면 3주 사이 6.9%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도 44.3%에서 37.9%로 6.4%포인트 하락해 더불어민주당에 역전당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전당대회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전당대회 등을 통해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당이란 점을 강조했기 때문에 정부 지지율이 결국 당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김기현 당대표 체제는 역동성이나 새로움이 없기 때문에 젊은 세대가 보기에 큰 매력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김재원 최고위원의 극우적 발언도 문제과 현재 국민의힘이 여당으로써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본 매체에서 독도 관련 이야기가 언급되는 것을 지적하는 여론에도 국민의힘은 대통령을 방어하기에 바쁘기만 한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국민의힘의 지지율 상승을 위한 대안으로는 "당정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어떤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명분과 정당성을 갖추면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며 "또 여당으로써 대통령실에도 할 말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유승민계와 이준석계를 등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천하용인과 MZ세대 지지를 회복할 수 있냐는 물음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 저희가 특정인, 특정 후보를 캐스팅하겠다고 삼고초려를 할 만큼 한가한 시기가 아니다"라며 "민생과 정책 관련 행보만으로도 모자라기에 누구와 함께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관심이 과하게 집중되는 게 별로 좋은 방향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당정협의와 대책회의에는 국민의힘에서 김기현 당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정화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