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오염수 발언 日 보도…대통령실 "근거 없는 오보"

日 "尹,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국민 이해 구할 것이라고 말해"

2023-03-30     김연지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김연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방일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발언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은 "근거 없는 오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이 지난 17일 도쿄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하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29일 보도했다. 통신은 한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방일 중이던 윤 대통령과 스가 전 총리의 접견에 동석한 누카가 후쿠시로 전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한국 정부에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와 함께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지속해온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의 철폐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전 정권은 이해하는 것을 피해 온 것 같다"고 지적하며, 일본에 대한 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입장 때문에 일본의 설명이 한국에서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인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프로세스를 통해 한국 정부가 실태를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일본 정부는 좀 더 이해시키는 노력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통신은 윤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한국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일 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한 자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봄이나 여름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근거 없는 오보"라면서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일 간 정서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별도의 과학적 조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