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이지스운용 불황에도 ‘깜짝실적’
미래에셋운용 지분법순익 전년比 60% 이상 증가 이지스자산운용 순익 1295억…전년대비 49.4%↑
2024-03-30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지난해 냉각된 주식시장 탓에 대규모 자금유출을 겪은 자산운용사들의 전체 순이익이 예상보다 선방했다. 작년 12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 20조원 이상 자산운용사들의 순이익은 2021년 대비 성장한 것으로 집계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 등 순익 상위권 자산운용사들의 위기 돌파 역량이 빛을 내며 업계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5262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3965억원 대비 32.7%(1297억원) 증가했다. 순익은 늘어난 지분법수익과 줄어든 법인세비용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법이익은 4754억원으로 전년대비 62.3%(1824억원) 증가했다. 투자 지분 중 주식혼합 재간접형, 파생재간접형 신탁상품을 처분해 기말 수익을 늘렸기 때문이다. 법인세의 경우 일시적차이로 인한 이연법인세 변동액이 크게 줄었다. 작년 법인세는 2021년 대비 4분의 1 이하로 감소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금융투자업자 영업보고서 기준 순익 1000억원을 넘겼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작년 순이익은 1295억원으로 2021년(866억원) 대비 49.4%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중 순익 1000억원을 넘긴 곳은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으로 1조6500원대 순익을 올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제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유일하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집합투자 업무 현황을 살펴보면 부동산집합투자기구 설정잔액이 22조284억원에 달한다. 11조원 가량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부동산자산 설정 규모보다도 두 배 많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투자신탁에 18조9207억원, 투자회사 2조930억원, 투자유한회사 1조148억원 가량이다. 대부분은 사모펀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부동산(대체투자) 부문 외에도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2021년 대비 성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별도 기준 773억원이다. 순이익만으로는 KB자산운용에 밀렸던 3위 자리를 회복한 기록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순익이 일년만에 오른 데는 영업외수익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삼성자산운용의 영업외수익은 종속기업투자처분이익, 투자배당수익, 유형자산처분이익이 반영됐다. 작년 영업외수익은 2021년대비 413%(62억원) 불어난 76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영업외비용을 고려하면 영업외손실을 냈던 2021년 대비 수익으로 전환해 극적인 효과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