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前특검 “대장동 금융알선 대가 받거나 약속한 적 없어”

“허위 사실로 압수수색…참담하다”

2024-03-30     김경렬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30일 검찰이 ‘50억 클럽’ 의혹으로 자신을 압수수색하자 “허구의 사실로 압수수색을 당해 참담하다”고 전했다. 

박 전 특검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영장 기재 범죄사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특검은 검찰의 강제수사가 “관련자들의 회피적이고 근거 없는 진술에 기반한 것”이라며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알선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약속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특경법상 수재 등 혐의로 박 전 특검과 그의 특검보로 일했던 양재식 변호사의 주거지·사무실, 우리은행 본점 등 여러 곳을 압수수색 했다. 박 전 특검은 2014년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를 준비하던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 대장동 일당의 컨소시엄 구성을 돕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청탁하는 대가로 거액을 받기로 약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특검의 공범으로 지목된 양 변호사는 이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하며 200억원 상당의 지분이나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기로 대장동 일당과 약속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 분석과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박 전 특검과 양 변호사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곽상도 전 의원,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 50억 클럽으로 거론된 이들의 범죄 혐의도 추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