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재보궐선거…여·야 지도부 '민심 잡기' 사활
金, 부산 방문 앞서 울산서 사전투표 및 지지 유세 李, 험지 영남 이어 충청 찾아 정부 심판론 호소
2024-04-02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4·5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재보선에서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구인 전북 전주 등에 이어 울산을 찾아 사전투표와 지지 유세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험지인 영남을 비롯해 충청을 찾아 선거를 집중 지원했다. 양당 대표는 상대 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한편, 후보들에 대한 한 표를 호소했다. 양당의 무공천 지역이 많고 주전급 정치인들이 출마하지 않으면서 '민심 풍향계' 역할은 힘들 전망이지만, 당 대표로서 내년 총선에 앞서 리더십 발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당 대표는 4·5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각 당 후보를 위한 지원 유세에 집중했다. 거대 양당의 대표들의 취임 후 첫 선거인 만큼 당 대표들은 직접 지역을 찾아 후보들을 지원 사격하며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주 일찌감치 당 지도부를 이끌고 전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이 지역 국회의원(전주을) 후보로 나선 김경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전북 전주을은 민주당 출신 이상직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민주당은 공천하지 않았지만, 민중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참전해 격전지로 꼽힌다. 최근에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뒷받침하기 위한 일정에 앞서 교육감과 기초의원(울산 남구) 선거가 있는 울산을 찾아 4·5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와 지지 유세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중앙정치를 말하자면 정말 속상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뽑아놨는데 일을 못 하게 막는 것이 오늘날 민주당의 모습”이라고 야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당직 개편으로 지도체제 정비를 마친 이재명 대표도 최근 이틀 연속으로 4·5 재보궐선거 후보 측면 지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오후 충북 청주시를 찾아 청주시의회 나선거구에 출마한 박한상 후보 지원 유세와 거리 인사를 진행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27일) 민주당 험지인 영남 지역을 찾아 성기욱 창녕군수 후보와 우서영 경남도의원 후보 등을 지원했다. 특히 이번 창녕군수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소속 김부영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지난 1월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 대표는 경남 창녕군 유세에서 "창녕에서도 빨간색(국민의힘)만 보면 그냥 찍어주니 노력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앞으로는 일하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정부·여당을 비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양당 지도부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재보궐선거가 전국 9곳에서 치러지는 '초미니 선거'인 데다 양당의 무공천 선거구가 많아 유권자들의 관심은 높지 않아 보인다. 특히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하는 수도권 선거구가 전무한 점도 재보선을 통한 여론 향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이 많다. 다만 여·야 지도부 모두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전국 선거인 만큼 당 대표로서 이를 뒷받침하면서 내년 총선 몸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4·5 재·보궐선거는 국회의원 1석(전북 전주을), 기초자치단체장(경남 창녕군수) 1석, 교육감(울산시 교육감) 1석, 광역의원 2석(경북 구미·경남 창녕), 기초의원 4석(울산 남구·충북 청주·전북 군산·경북 포항) 총 9석에 대한 선거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