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차기 원내대표, 김학용·윤재옥 양자 구도…'지역 안배' 핵심

7일 의원총회서 새 원내대표 선출…'친윤' 후보 간 경쟁 수도권 김학용 vs 영남 윤재옥 대결 양상

2023-04-02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7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둔 가운데 4선의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과 3선의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 간 양자구도로 원내 사령탑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두 사람 모두 이른바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만큼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핵심은 수도권과 영남이라는 지역 안배에서 갈릴 전망이다. 또 총선을 1년 앞두고 뽑히는 원내대표인 만큼 대야 협상력도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5일 후보 등록을 받은 뒤 7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김 의원과 윤 의원은 4일과 5일쯤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의원 모두 친윤계인 만큼 계파 대결 양상은 없지만 지역구가 각각 수도권과 영남이라는 점에서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의 승부를 결정지을 지역이 수도권인 만큼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김기현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지역구가 모두 영남이라는 점도 수도권 원내대표로 지역 안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지점이다.

반면 윤 의원은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은 바 있다. 특히 원내수석부대표 시절 김성태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을 관철할 때 조력자 역할을 잘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169석의 거대 야당에 대한 협상력이 중요한데, 경험이 풍부한 윤 의원이 협상력을 발휘하는 데 적임자라는 것이다.

결국은 내년 총선에서 원내대표의 지역구가 어떻게 작용할지가 핵심 관점 포인트다. 당내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한 지역 안배 차원에서는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원내대표가 유리하다는 입장과 당 지도부에 김재원 최고위원이 유일한 TK(대구·경북) 출신인 만큼 영남 출신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갈리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로서는 수도권 원내대표에 힘이 더 실리며 김 의원이 더 유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영남권 일색 지도부보다는 차기 총선을 위해 수도권 지도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결집력이 강한 TK 출신 의원들의 막판 표심 몰이가 작용할 경우에는 윤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는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쟁점이 산적한 4월 임시국회를 지휘해야 하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 이번 임시회에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쌍특검(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검)', 한·일정상회담 관련 국정조사, 정부의 근로 시간 개편안 등 여야 간 이견이 큰 쟁점들을 조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