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추념식에 야당 지도부 총출동…尹 대통령·여당 불참
尹 대통령, 지난해 참석했으나 올해 대외 일정으로 불참 민주당 "尹 대통령, 야구장만 가고 추념식 안가" 비판
2024-04-02 이진하 기자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75주년을 맞은 제주 4·3 추념식에 야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제주의 아픔을 강조한 것과 반대로 이번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리참석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및 여당 인사도 이날 제주를 찾지 않는다. 그동안 4·3사건을 둘러싼 진영 간 갈등과 희생자·유가족의 상처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됐다.
2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제75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다. 4·3희생자 추념일은 지난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제66주년 추념식부터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해오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3년 만에 방역상 제한 없이 진행된다. 유족 대표 등 제주도민 1만5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 인사, 문재인 전 대통령도 함께한다. 그러나 보수정부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참석이 기대됐던 윤 대통령은 전날 '해외 순방 준비'와 '일정상 이유'를 들며 불참 의사를 밝혔고, 추념식엔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 대통령 대신 참석해 정부를 대표해 추념사를 읽는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추념식에 참석했기 때문에 올해도 찾을 것이란 기대를 걸었으나, 무산됐다. 지난 1일 프로야구 개막식에서 시구를 하고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던 것과 대조되는 행보라 4.3 유족과 도민들의 실망감을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