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70돌 맞은 SK, 선대 '위기극복' 정신 되새긴다
최종건·최종현 회장 어록집 출간 선대 위기 극복 DNA 강조할 듯
2023-04-03 신지하 기자
매일일보 = 신지하 기자 | SK그룹이 오는 8일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창업주 고(故) 최종건 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일화가 담긴 어록집을 낸다. 양대 회장의 발자취를 돌아 보며 미중 패권전쟁·고금리·고물가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창립 70주년 기념일인 이달 8일에 맞춰 최종건·최종현 회장이 생전에 남긴 어록집 출간을 준비 중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창립 기념일에 맞춰 현재까지 별도의 대내외 행사가 기획된 게 없다"며 "관련 부서에서 양대 회장의 어록집 출간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최종건 회장이 1953년 4월8일 경기도 수원에 창업한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을 모태로 한다. 창립 50주년과 60주년에는 그룹의 주요 역사와 성과를 담은 사사(社史)를 발간했으며, 2018년부터는 별도 기념 행사 대신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을 추모하는 기념식을 열었다. 이후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에서 조촐하게 '메모리얼 데이'를 진행해 왔으며, 올해도 추모식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와 주요 경영진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건·최종현 회장에 초점을 맞춘 어록집 출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을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삼자며 양대 회장의 위기 극복 정신에 대해 자주 언급해 왔다. 창립 67주년이었던 지난 2020년 4월 최태원 회장은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은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창업으로 돌파했고, 두 차례의 석유파동과 IMF 등 전례 없는 경제 위기 속에서도 나라를 먼저 생각하며 위기를 극복했다"며 "두 분의 삶 자체가 끊임없는 위기 극복의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대 회장으로부터 위기 극복의 저력을 물려받은 만큼 SK 구성원은 코로나19 위기를 넘어 더 큰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창업주 최종건 회장은 1953년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수원시 권선구 평동에 SK그룹 모태인 선경직물을 설립했다. 그는 종업원들과 함께 돌과 자갈을 실어 나르고, 벽돌을 만들어 선경직물 1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은 현재도 남아 있다. 최종건 회장의 동생인 최종현 회장이 합류하면서 SK그룹은 섬유에서 정유, 석유화학, 통신, 반도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SK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재계 2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