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카페베네’ 뜨는 ‘이디야’

이디야, 소규모 틈새시장 공략 국내 점포 1위 등극

2013-11-04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국내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카페베네와 이디아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카페베네가 국내에서 출점이 정체된 동안 이디야가 급격히 팽창했기 때문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국내 매장 수 기준 커피전문점 1위를 고수하던 카페베네는 올해 들어 이디야와 엔제리너스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반면 소규모 커피매장을 콘셉트로 성장을 지속해오던 이디야는 지난달 29일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1000호점을 개장했다. 90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카페베네와는 100여개 차이가 난다.카페베네는 영업 손실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페베네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2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가량 증가했다.개점 수도 급락했다.카페베네는 최근 2년간 230개를 여는 데 그쳤다. 특히 올해에는 최근까지 오픈 점포가 50여개에 불과했다.지난 7월에는 경영난으로 직영점 40여개 중 카페베네 8~9곳과 블랙스미스 2곳 등 10여개 매장에 대해 위탁경영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직영점 직원 100여명을 사전 통보 없이 위탁 경영지점 소속으로 전환해 강제퇴사 논란을 빚기도 했다.반면 소규모 매장을 통해 틈새시장을 노린 이디야커피는 최근 2년간 412개 매장을 오픈했고 매출도 2010년 150억원에서 지난해 420억원으로 연평균 72% 성장했다.해외 진출에서도 양사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카페베네는 지난달 중국 100호점을 개장하는 등 미국·중국·필리핀·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에 매장을 오픈하는 등 해외 각지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이디야는 자체 점포 진출보다는 자체 생산한 스틱 원두커피 ‘비니스트 25’를 올 연말까지 중국 전역에 시판할 계획이다.이에 업계에선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카페베네와 소규모 매장 중심인 이디야와의 차이점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고 있다.이디야는 20평 규모로 개점이 가능해 유지비와 창업비용이 저렴하다. 반면 최소 40평 이상의 규모가 필요한 카페베네는 커피전문점 경쟁 과열과 불황으로 개점 이 상대적으로 힘들다.또한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신규출점 규제에서 이디야를 제외된 것 또한 카페베네와의 상반된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던 카페베네가 올해 처음으로 국내 매장 수에서 이디야에 뒤처져 있지만 매출 규모가 크고 해외 진출에서도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양사가 각각의 장점을 살린다면 공존의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