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은 문재인 "4·3의 완전한 치유, 진정한 화해와 통합"
제주4·3 75주년, 제주 찾아 추모…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보수 세력의 폄훼에는 "매우 개탄스럽고 마음 아프게 생각해"
2024-04-03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제75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일인 3일 제주를 찾아 "4·3의 완전한 치유야말로 진정한 화해와 통합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4·3추념식 당일에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추념식이 끝난 뒤인 오후 4시쯤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4·3 영령들에 대해 다시 한번 그 넋을 가슴 깊이 추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4·3 특별법 개정으로 특별재심과 배·보상이 이뤄지는 가운데 처음으로 맞이하는 추념식"이라며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행사에 제약이 있었는데, 오늘 그런 제약을 벗어나 많은 도민이 참여하는 추념식이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재임 중에 적어도 2년에 한 번씩은 4·3 추념식에 참석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며 "지난해에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추념식에 참석해 참석하지 못했다. 오늘 뜻깊은 추념식에 참석하게 돼 매우 보람 있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4·3 70주년인 2018년과 2020년, 2021년 세 차례 추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임기 마지막 해인 지난해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추모를 대신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보수세력의 4·3폄훼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는 4·3의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들이 행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4·3을 모독하는 그런 행태들이 이뤄지고 있어서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하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4·3의 완전한 치유에 이르기까지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4·3 영령에게 참배하고 위패봉안실을 둘러본 후 방명록에 '4·3의 완전한 치유가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길입니다'라고 썼다. 추모 이후에는 유족들과 제주시 한 식당에서 간담회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