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 4.2%↑…상승폭 1년 만에 최소

4일 통계청 202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2개월 연속 4%대 상승…석유류 가격 하락이 둔화 견인

2024-04-04     염재인 기자
통계청은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4% 초반대로 작년 3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폭으로 둔화했다.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도 2월에 이어 두 달째다. 석유류 가격이 두 달째 하락한 것이 상승률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공식품의 상승세도 축소됐다. 다만 채소류 등 농산물은 상승 폭이 소폭 늘어났다. 통계청은 기저효과로 하반기 물가 상승 흐름 안정화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공공요금 인상, 국제 원자재 가격 오름세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상존한다는 설명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올랐다. 이는 전월 상승률(4.8%)보다 0.6%포인트(p) 낮은 것으로 작년 3월(4.1%)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뒤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공공요금 인상의 여파로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5%대로 반짝 상승 폭을 키웠지만, 최근 2달 연속 1%p 줄어들며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석유류 가격 하락한 것이 상승률 둔화에 주요 배경이 됐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4.2% 내리며 2월부터 두 달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2020년 11월(-14.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가공식품은 9.1% 올라 여전히 상승률이 높았지만, 전월(10.4%)보다는 오름세가 둔화했다. 이에 공업제품도 2월 5.1%에서 3월 2.9%로 상승률을 줄였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3.0% 올라 전월(1.1%)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농산물에서만 4.7% 뛰었다. 특히 채소류 가격이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3.8% 크게 올랐다. 축산물은 1.5% 떨어지며 전월(-2.0%)에 이어 하락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수산물은 7.3% 올랐다.
4일
전기·가스·수도는 28.4% 상승했다. 전월(28.4%)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지속했다. 개인서비스는 5.8% 오르며 전월(5.7%)보다 상승 폭을 높였다. 외식이 7.4%로 전월(7.5%)보다 둔화했지만, 외식외 개인서비스에서는 오히려 4.6%로 전월(4.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뛰며 전월(4.8%)과 상승률이 같았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0%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4% 뛰어 전월(5.5%)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통계청은 "작년 하반기 이후 소비자 물가 상승 흐름이 둔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에 많이 상승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화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며 "공공요금 인상 요인과 석유류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서비스 부문의 오름세가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해서 여러 불확실한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