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올해 韓 성장률 1.5% 전망 유지…동아시아 중 최저

4일 아시아개발은행 '2023년 아시아경제전망' 빌표 성장률 전망치, 기재부·한은·OECD·IMF보다 낮아 물가는 3.2% 전망…내년 2.2%로 회복 예상

2024-04-04     염재인 기자
4일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전망치 그대로다. 아시아 지역 경제성장률은 상향 조정하면서도 한국은 기존 1.5%를 유지하면서 동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성장률을 예상했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의 3.2%와 동일했다. ADB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 향후 아시아 지역 성장률의 긍정적 요인이지만, 금융 불안정성과 물가 상승 등 도전 요인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4일 ADB가 이같은 내용의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ADB는 한국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으로 올해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1.8%), 국제통화기금(IMF·1.7%)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기획재정부·한국은행·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1.6%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홍콩(3.6%), 몽골(5.4%), 중국(5.0%), 대만(2.0%) 등 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았다. 다만 내년 한국 성장률은 2.2%로 올해보다 다소 회복될 것으로 봤다. 한국 물가 상승률은 통화 긴축 효과 등에 따라 올해 3.2%, 내년 2.0%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DB는 한국 성장률 전망치와 달리, 일본·호주·뉴질랜드를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46개 개발도상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올려잡았다.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4.6%보다 0.2%포인트(p) 상승한 4.8%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8%로 제시했다.  ADB는 "중국의 급격한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 향후 아시아 지역 성장률 상방 요인"이라면서도 "고부채·고금리로 인한 금융 부문 불안정성,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상품가격 재급등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 통화 긴축 가능성 등 도전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 지역 물가 상승률은 올해 4.2%, 내년 3.3%로 전망했다. 에너지·식품 가격 안정 등에 따라 물가 상승률이 점차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게 ADB 설명이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2%로 작년 3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폭으로 둔화했다.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도 2월에 이어 두 달째다. 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뒤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데에는 석유류 가격 하락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4.2% 내리며 2월부터 두 달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2020년 11월(-14.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가 28.4% 상승하면서 전월(28.4%)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기저효과로 물가 상승 흐름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공공요금 인상과 석유류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오름세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