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양곡법 거부권'에 맹폭…용산 찾아 규탄
野 "'쌀값 정상화법' 거부해 국민 뜻 무시" 尹 "전형적 포퓰리즘…국회서 일반적 통과 유감"
2023-04-04 이진하 기자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 재의요구안을 재가하며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쌀값 정상화법'을 거부한 것은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고,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을 찾아 규탄 기자회견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이 제안한 이 법은 정부가 적극적인 쌀 생산 조정을 통해 남는 쌀이 없게 하려는 '남는 쌀 방지법'"이라며 "윤 대통령이 오늘 쌀값 정상화법을 거부해 쌀값을 폭락시켜 농민들을 희생시킬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전날 국회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삭발 투쟁을 펼치며 강경한 모습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허위 보고를 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2030년에 쌀 60만 톤이 과잉 생산되고 쌀값이 하락해 연 1조4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게 될 것이라는 허위 주장을 한 정 장관은 자신의 발언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 거부권에도 농민 생존권 보장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양곡법 개정안에 재의요구안을 심의·의결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거부권 행사이자 2016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후 약 7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