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판도 바꾼 생성형 AI 챗GPT ‘기대반 우려반’
학습해 글·코드 짜주는 AI 챗GPT, 오류 줄이고 성능 업 GPT-4 등장 ‘반도체·IT·콘텐츠업계’ 수혜 기대되지만 ‘안전장치 마련’ 시급 주장도
2024-04-04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등장에 정보기술(IT)업계는 물론 전산업군에 걸쳐 변화가 예상된다. ‘반도체·IT·콘텐츠업계’ 등에 수혜가 기대되지만, 일각에서는 챗GPT 폐혜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자연어처리 인공지능(AI) 모델 GPT-3.5를 기반으로 제작한 대화형 챗봇 서비스 챗GPT를 만든 오픈AI가 GPT-4를 최근 내놨다. 오픈AI에 따르면 GPT-4는 고급 추론 기능에서 챗GPT를 능가한다. GPT-4는 허용되지 않는 콘텐츠에 대한 요청에 응답할 가능성이 82% 적고 내부 평가에서 GPT-3.5보다 사실에 입각한 응답을 할 가능성이 40% 더 높다는 설명이다. GPT-4는 미국 변호사 시험에서 하위 10%의 성적을 낸 GPT-3.5와 달리 상위 10% 점수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언어 능력을 올렸다. 초거대 AI의 언어 능력을 검증하는 테스트인 MMLU 밴치마크에서 인간 전문가 평균 89.8에 가까운 86.4점에 도달해 이제 각 분야 전문가만큼 글을 이해하고 쓸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GPT의 발전에 ‘반도체·IT·콘텐츠업계’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챗GPT와 같은 대량 연산 및 추론이 가능한 고성능 시스템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조합이 필수적이기에 ‘고성능 D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 나온다. 또한 게임 등 콘텐츠업계에서는 보면 웹 3.0시대에서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는 가상 경제가 구현될 핵심 공간인 메타버스에 활용될 수 있다. 메타버스에서 챗GPT와 같은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적합하기 때문에 대화형 AI를 통해 이용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자동적으로 제공해 현장감 있는 가상 경험이 가능하다. 반면 다른 편에서는 폐혜를 막기 위한 안정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생명의미래연구소’(FLI)는 “최첨단 AI 시스템 개발을 일시 중단하자”는 공개 서명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 창업자를 포함해 유명 인사 1280명이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최첨단 AI는 지구 생명 역사에 중대한 변화를 낳을 수 있어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개발해야 한다”며 “외부 전문가가 감독하는 안전 규정이 나올 때까지 전 세계 모든 AI 연구실에서 최근 출시된 ‘챗GPT’에 적용된 GPT-4보다 강력한 AI 개발을 최소 6개월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업들이 합의할 수 없다면 정부가 개입해 강제 유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