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정산지구 농어촌 생활용수 개발사업 부실시공 ‘의혹’

감독관, 공사시방서 무시한 채 그때그때 상황 맞춰 부실시공 부추겨 설계도면. 공사시방서. 관련 예산, 철저한 보안 속… ‘묻지 마’ 청양군의 밀실 행정

2024-04-05     오정환 기자

매일일보 = 오정환 기자  |  청양군이 발주한 정산지구 농어촌 생활용수 개발사업이 공사시방서를 무시한 부실시공 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공사를 발주 감독해야 하는 청양군은 부실시공 의혹에 따른 설계도면, 공사표준시방서, 사업 예산, 공사개요 조차도 철저한 보안과 밀실 행정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설계도면은 보안, 총 사업비와 공사시방서는 정보공개해야 한다”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본보는 4일 청양군에 해당 사업에 대해 정보공개를 요청한 상태다. 건설업체 관계자와 제보자에 따르면 정산지구 농어촌 생활용수 개발사업은 청양군이 발주한 사업으로 (공사현장 사무소 안내판 인용) 정산면 지역에 양질의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배수관로 급수관, 송수관로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감리는 (주)한국종합기술,(주)경동엔지니어링 원수급회사는 태화건설산업(주), 하수급 회사는 공영 건설(주)이 맡아 2017년 6월 착공 해 2024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7년 차 공정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해당 현장은 관로 설치, 심도(추정 깊이 1m30cm~1m50cm)를 되메우기 과정에서 관로 열결부위 하부에는 석분을 깔지 않고 일부에만 3~5cm로 석분을 뿌려놓고 연결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또한 50cm 및 70~80cm 간격으로 채움 토사에 대해 95%의 다짐 공정을 거치지 않고 토사를 그대로 매립 후 골재 다짐을 했다.

여기에 양질의 채움 토사를 매립해야 하지만, 일부 유해 성분인 돌과 폐아스콘이 일부 유입되기도 했다.

특히 사급자재인 골재(40mm)에는 폐기물(아스콘)과 돌석분 토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사급 자재에 대한 검수와 감리. 감독 부재가 부실시공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부실시공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남을 전망이다.

여기에 천정호 주변 관람객들은 공사현장 터파기 과정에서 나오는 비산먼지와 교통체증에 불만을 호소하고 있지만, 그 어디에서도 공사를 알리는 입간판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특히 천정호 주변 도로에는 관급자재와 골재들이 안전과 환경을 무시한 채 무단으로 방치되고 널브러져 있어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제보자와 전문 건설업체 관계자는 “상수도 관로 공사가 시방서를 무시한 채 일방적 발주처와 감리 감독관의 지시로 부실시공되고 있다”라면서 “이는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만큼, 상급기관 또는 예산 집행 부처의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라며 격앙된 목소리다.

이에 대해 청양군과 감리 관계자는 “공사시방서에는 관 보호를 위해 10cm 석분을 채운 후, 50cm 또는 70~80cm마다 채움 토사 되메우기 매립 시 95% 다짐을 하게 되어 있다”라면서 “하지만, 현장 여건상 시방서와는 별개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관이 깨질 수 있어 채움 토사 다짐을 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상수도 관로 시공 전문가는 “7년동안 공사를 진행하며 관로 하부에 석분을 제대로 채우지 않고 다짐도 이뤄지지 않았다면 관 보호가 되지 않아 시간이 지남에 관 주위 침하로 인한 누수 및 파열 현상이 나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내용들로 미뤄 부실시공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어 앞으로 청양군의 대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청양군은 정산지구 이외에도 남양지구 농어촌 생활용수 개발사업도 발주해 공사가 진행 중에 있어 철저한 관리 감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