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금감원, 전통시장 금융 인프라 지원…우리銀·광장시장 ‘첫발’

전통시장 금융 환경 개선 위한 업무협약 체결…‘장금이 결연’ 지원 금융피해 방지 핫라인 구축·맞춤형 상담 서비스 등 방안 포함

2023-04-05     김원빈 기자
이영

매일일보 = 김원빈 기자  |  “오늘 업무협약이 전통시장 상인에게 금융사기 피해 예방 및 상생금융 지원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종로4가금융센터에서 열린 ‘전통시장 금융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중기부와 금융감독원이 합심해 이뤄진 이번 업무협약은 전통시장 상인들의 금융 인프라 제공을 위해 진행됐다. 협약식에는 이 장관과 이복현 금감원장 등 양측의 장(長)을 비롯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정연기 우리은행 부행장, 김영재 광장시장 상인회장, 추귀성 전국상인연합회 서울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범정부적으로 내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오늘 업무협약을 체결한다는 것은 뜻 깊은 일”이라며 “중기부는 올해 전통시장 상인들을 포함한 소상공인에게 정책자금 3조원을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중 8000억원을 소상공인전통시장 특별경영안정자금으로 구분해 3000만원 한도의 2% 고정 금리로 공급하고 있고 지난달 24일 벌써 7286억원(91.1%)이 집행됐다”며 “이는 전통시장 상인들이 시중은행권에서 필요한 영업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표시”라고 설명했다. 그는 “업무협약을 계기로 1시장·1금융기관 ‘장금이 결연’이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전통시장 상인 취약 차주 지원, 금융사기 피해 예방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이번 장금이 결연이 서로를 북돋으며 함께 성장하는 상생 금융을 통해 조선시대 장금이처럼 소상공인의 경제적 어려움을 치유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업무협약에 따라 장기간 인연을 맺고 있는 우리은행과 광장시장이 ‘장금이 1호’ 상호 결연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하게 됐다. 장금(場金)이 결연은 시장을 의미하는 ‘장(場)’과 금융기관을 의미하는 ‘금(金)’의 결합어로 금융으로 어려움을 치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협약의 주요 내용으로는 전통시장 상인의 금융사기 피해 예방 및 맞춤형 금융상담창구 마련을 위해 전통시장과 금융기관 간 장금이 결연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 측은 금융사기 예방과 신속한 피해 구제를 위해 전통시장과 영업점 간 핫라인을 구축하는 신속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영업점에서 정책자금대출 등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전통시장 상인 및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여기에 금감원 및 서민금융기관 전문가가 탑승해 금융민원상담·서민금융지원·금융교육 등 서민금융종합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금융사랑방 버스’를 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공동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취약 차주 지원과 금융사기 피해 등 금융애로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중기부 측은 우리은행과 광장시장이 첫 발을 땐 장금이 결연을 추후 지방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중기부는 금감원과 마련한 금융지원 이외에 전통시장 상인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부실한 전통시장의 물류망 개선을 위해 공동배송센터를 연내 50개소 수준으로 구축하고 전담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또 배송시설 지원과 디지털 전담인력 양성을 위해 전통시장과 IT 대기업과의 상생협약 체결을 적극 추진한다. 이를 통해 중기부는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하는 선도모델 ‘등대 전통시장’ 2개소를 만들어 성공사례를 구축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촉진에 나선다. 또 온누리상품권을 매년 4조원씩 발행해 전통시장 매출을 활성화에도 나선다. ‘동행축제’를 연 3회 릴레이 개최하고, 유관기관 협업, 국·내외 민관 행사 브랜딩 연계를 통한 스케일업도 추진해 전통시장 매출 증대 지원에 나선다. 이외에 주차환경 개선·화재안전 관리 등 전통시장의 시설 인프라 개선에 지속 착수하고, 특허청과 전통시장 특화 브랜드 개발과 특허 출원도 활성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