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구당 가스·전기비 지출, 최소 23%·18% 오를 것"

에경원, '동절기 난방비 급등 사태 진단' 리포트 "취약계층 난방비 부담 경감 조치 준비해야"

2024-04-05     신지하 기자
올해

매일일보 = 신지하 기자  |  올해 가구당 가스와 전기 소비 지출액이 지난해보다 각각 최소 23%, 18%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경원)이 전날 발표한 '동절기 난방비 급등 사태 진단과 대응방향' 이슈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주택 난방용 도시가스 연평균 지출액(기본료·부가세 제외)은 작년과 비교해 22.9%~30.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가구당 월별 도시가스 사용량이 지난해와 동일하다는 가정 아래 요금 인상 없는 동결과 이달 한 차례 MJ(메가줄)당 2.6원 오른다는 2개의 시나리오별로 산출한 수치다. 올해 주택 난방용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 없이 현 수준(MJ당 19.7원)에서 동결된다면 도시가스 연평균 지출액은 지난해 40만5000원에서 22.9% 증가한 50만4000원이 될 것으로 에상된다. 또 이달 도시가스 요금이 MJ당 2.6원 오른 후 추가 인상이 없다고 가정하면 주택 난방용 도시가스 연평균 지출액은 지난해 40만5000원에서 30.4% 오른 53만4000원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가구당 연평균 전기 소비 지출액(부가세·전력기반기금 제외)은 지난해와 비교해 17.5~23.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가구당 월별 전기 사용량이 지난해와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지난 1월 kWh(킬로와트시)당 13.1원이 오른 이후 추가 인상이 없다면 가구당 연평균 지출액은 작년 33만4000원에서 올해 39만2000원으로 1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에 이어 7월에 전기 요금이 kWh당 13.1원 추가 인상될 경우에는 가구당 연평균 지출액이 작년 33만4000원에서 23.5% 증가한 41만20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난방비 부담이 축소되기 위해서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재무 구조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개선돼야 한다. 하지만 에너지경제연구원과 해외 주요 기관 전망에 따르면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단기간 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현재 원가 이하로 공급 중인 주택 난방용 전기 및 도시가스 요금 수준이 유지되면 한전 적자와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동절기 난방비 지출이 급등하면 생계유지가 곤란한 생계급여와 의료급여 수급자를 중심으로 난방비 부담을 경감시켜 줄 수 있는 신속한 소득지원 단행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연료비가 처분가능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분기에 20% 내외로 매우 높은 소득 1분위 가구에 대한 지원이 우선적으로 시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