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 가수 '현미' 추모 특별 재방송 6일 방영
2023년 1월 방송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가수 현미를 다시 만날 기회!
4월 6일(목) 오전 10시 30분(재방송 7일 오후 11시) 방송
2023-04-05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60년대 톱가수 , 가요계의 산 증인 가수 현미가 지난 4일 별세했다. 가수 현미는 지난 1월 14일 아리랑 TV가 신년특집으로 기획한 '더 K레전드(The K-Legend)' 시리즈에 출연, 66년 가수 인생을 돌아보며 본인의 예술철학과 후배들에게 전하는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증언했다.
이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현미는 최근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케이 컬쳐의 비밀을 60년대 원조 아티스트들의 예술혼에서 찾으며 그 시절 대한민국의 대중 예술의 수준 높은 예술성을 추억했다.
가수 현미는 생전에 제작진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1월 14일 방영된 The K-Legend 를 시청한 해외 팬들이나 지인들로부터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60년대 우수한 원조 케이 아티스트들을 알게 해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1957년 스무살의 앳된 나이로 데뷔한 현미는 풍부한 성량과 압도적인 무대 매너, 당시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강렬한 터치의 비주얼이 더해져서 대중을 사로잡았다.
현미는 작곡가 이봉조와 함께 코리안 재즈를 창조해 유행시킨 장본인. 그 대표적인 곡이 바로 60년(1962년 발표)이 지난 현재에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밤안개’이다. 이후 '밤안개'를 시작으로 △보고 싶은 얼굴(1963) △떠날 때는 말없이(1964) △무작정 좋았어요(1966) △몽땅 내사랑(1967) △별(1971) 등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를 시키며 한국 가요계의 명실상부한 디바가 됐다.
그녀는 자신의 가수 인생의 초석을 미8군 무대로 꼽았다.
현 글로벌 K-POP의 초석이 되었던 1960년대 대중가요. 그 시작은 바로 한국전쟁 후 탄생한 미8군 무대였다. 마릴린 먼로, 냇 킹 콜 등 당대 내노라하는 세계적인 스타들도 공연을 펼쳤던 그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까다로운 오디션에 통과했어야 했는데, 최고등급인 더블에이(AA)를 놓치지 않았던 실력파가 바로 가수 현미였다.
1937년에 태어난 가수 현미는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한국의 아픈 역사를 함께 부둥켜 안고 살아오며 그 슬픔과 위로를 노래로 승화시켜 왔다.
그녀와 동시대를 노래했던 최희준, 이금희, 한명숙 등 그 당시 스타들은 이제 대부분 무대를 떠났거나 더는 돌아올 수가 없다.
음악평론가 김학선 씨는 "정말 풍부한 성량으로 노래를 하는 그런 가수들을 보통 디바라고 이야기 하는데. 현미 씨가 한국 대중 음악계에서 가장 최초로 그런 역할에 부합하는 아티스트"라고 가수 현미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 역사와 함께 노래해 온 가수 현미는 "더 K레전드(The K-Legend)"에 출연해 60, 70년대 그 시절의 생생한 이야기를 자신의 노래 인생 비하인드와 함께 한 편의 뮤지컬처럼 풀어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당시 방송에서 "그 고귀했던 소중했던 뜻 깊었던 그런 60년대 문화의 산 증인이 아직도 우리 옆에 있다는 것, 이건 하나의 긍지고 자부심"이라고 가수 현미의 존재 가치를 해석했다.
87세의 나이에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한 성량과 사람을 매혹시키는 그녀의 특유의 독특한 보이스 칼라는 이제는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그리움으로 남을 것이다.
전세계의 대중가요가 된 K팝 신화의 기원을 밝혀줄 “더 K레전드 가수 현미의 쉬즈 스틸 싱잉(The K-Legend: Singer Hyun Mi, She’s Still Singing)"은 4월 6일(목) 오전 10시 30분(재방송 7일 오후 11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