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놓고 춘천시·강원도 팽팽

춘천시 “알펜시아 재판된다” VS 강원도 “일자리 창출될 것”

2014-11-05     황경근 기자
[매일일보] 레고랜드 코리아를 놓고 강원도와 춘천시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레고랜드는 강원 춘천 중도 일원에 조성되는 글로벌 테마파크로 129만1000m²에 총 5011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해 호텔, 워터파크, 명품 아웃렛, 콘도미니엄, 스파 빌리지 등이 들어 설 레고랜드 코리아는 빠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16년 7월 개장될 예정이다.이를 위해 지난달 29일 강원도청 통상상담실에서 최문순 지사와 존 어셔 영국 멀린사 레고랜드 개발사장은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을 위한 본협역을 체결했다.본협약에 따르면 강원도는 레고랜드 터를 50년간 무상 임대하고 진입 교량 건설 및 상하수도 이송관로 등을 설치하고 멀린사는 이 사업에 1060억 원을 투자하는 것은 물론 테마파크 유지 관리를 위해 수입의 일정 부분을 재투자하고 운영회사에 지역 주민을 고용하는 등 지역 발전에 노력키로 했다.레고랜드가 조성되면 연간 200만명 관광객 유치, 신규 일자리 창출 9800여명, 44억원의 지방세수 증대 등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착공을 앞두고 사업파트너인 춘천시와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어 사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춘천시는 레고랜드 개발 협약이 일방적으로 멀린사에 유리하게 체결되어 있어 문제의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경우 강원도가 다른 공동 투자자들을 대신해 멀린사에게 손해를 배상해야 하는 것은 업계에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사업이 중단되면 피해자는 춘천시민이며 성급히 추진하다 애물단지가 되버린 알펜시아처럼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또 "강원도는 100년간 토지 무상 임대·교량 등 기반시설 공사비를 부담하지만 영업이익은 모두 레고랜드가 가져가는 불평등한 협약"이라며 "이러한 불평등 조항에 대한 개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춘천시는 “사업이 중단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춘천시민이 감당해야 하는 만큼 꼼꼼히 따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레고랜드가 완공되면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신규 일자리 창출, 인구증가 등 지역 경제의 실질적인 소득증대가 기대된다"며 "한국의 아이들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글로벌 테마파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강원도는 레고랜드 코리아의 성공을 위해 11월초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을 신청해 올해 안에 지정받는 한편 진입교량 건설 국비 100억원이 예산심의시 정부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