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너도나도 “저축銀 건전성 적신호”
본PF ‘요주의이하여신비율’ 2021년 말 14.6% → 작년 9월 말 23.7%
2023-04-06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우리나라 신용평가사들이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 일제히 경고장을 보내고 있다. 자본비율이 낮고 브릿지론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에서 PF부실화가 진행될 경우 연쇄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저축은행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부담은 높은 수준이다. 한신평 커버리지 저축은행 9곳의 부동산금융 자산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총 5조2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97%에 달한다.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도 약 110%로 A급 이하 캐피탈사(약 70%) 대비 높다. 평가 대상 저축은행은 SBI·웰컴·JT친애·KB·신한·IBK·대신·BNK·키움예스 등 9개사다. 이들 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산건전성 지표가 급격하게 악화했다. 본PF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021년 말 14.6%에서 지난해 9월말 23.7%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7%에서 1.4%로 두 배 뛰었다. 브릿지론도 본PF와 유사한 수준으로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3.7%,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다. 한국기업평가도 최근 바로저축은행이 과중한 브릿지론 규모로 부실화 가능성이 커졌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바로저축은행의 부동산 사업 관련 대출금액(브릿지론과 본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합계)은 작년 말 기준 7147억원으로 총대출의 47.2%를 구성하고, 자기자본 대비 비중도 324.9%에 달한다. 특히 이 가운데 브릿지론이 5880억원으로 전체 부동산 사업 관련 대출금액의 82.3%다. 나머지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1267억원으로 총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4%다. 한기평 보고서는 “부동산 경기 저하로 자산의 부실화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브릿지론의 경우 미분양 주택 수 증가와 주택가격 하락, 금리상승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본 PF로의 전환이 쉽지 않아 다른 부동산 금융자산보다 위험 수준이 높다”고 분석했다. 위지원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브릿지론의 만기 연장 비중은 당분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만기가 연장될수록 차주(시행사)의 이자부담이 높아져 사업성이 악화되고 이자지급이 어려워져 기한이익상실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브릿지론의 경우 만기 연장이 3회 이상 되면 사업성이 크게 악화돼 기존 사업구조 상에서는 사업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