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사령탑 물러나는 주호영…"총선 승리로 여소야대 극복해야"

6일 원내대표 퇴임 기자회견…"새 원내 지도부, 화합·소통 최우선" 쟁점 사항 다수 '여·야 합의' 성과…'대야 투쟁력'은 부족 평가

2023-04-06     염재인 기자
주호영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퇴임을 하루 앞둔 6일 "화합하고 단결하면 엄청난 힘을 낼 수 있지만, 아무리 큰 조직도 분열·불화하면 조직이나 국가나 패망하는 경우 많이 보지 않았나"라며 당내 화합을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7개월여간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여소야대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야당과 예산안 연내 통과 등 다수 원내 쟁점 사안에 대해 합의를 이뤄내는 성과를 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대야 투쟁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퇴임 기자회견에서 후임 원내 지도부에 대한 제언 요청에 "첫째는 당내 화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당은 국민과 역사 앞에 무한 책임을 진다"며 "야당과 정쟁에 집중하기보다는 민생을 챙기고 국정과제를 뒷받침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 승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여소야대 상황을 극복하고 우리의 국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새 원내 지도부에 이 세 가지를 꼭 잘해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7개월간의 소회도 털어놨다. 특히 윤석열 정부 첫 1년과 맞물린 시점에서 원내대표직 수행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새 정부의 첫 1년은 여야의 공수가 교대되는 시기도 하고, 새 정부의 5년간 국정 계획의 초석을 놓는 시기"라며 "이러한 시기에 원내대표를 맡아서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는 데 대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무기로 사실상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서 이재명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에만 골몰하며 저의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더 충격적인 것은 위장 탈당을 통한 안건조정위 무력화와 습관적 본회의 직회부 등 국회 선진화법에서 규정한 절차적 민주주의를 모두 형해화하면서 입법 폭주 계속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임기 중 성과로 윤석열 정부 집권 첫해 예산안을 연내 합의 처리하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여야 합의로 끝낸 점 등을 꼽았다. 그는 "'K칩스법'을 비롯해 89건의 국정과제 법안을 여야 합의 처리한 것과 선거제 개편을 위한 전원위원회가 열릴 수 있게 된 것도 성과라면 성과"라고 자평했다. 실제 주 원내대표는 그동안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과 예산안 연내 통과·이태원 참사 국정조사·K칩스법 등 다수의 원내 쟁점 사안에 대해 야당과 합의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도·온건적 리더십으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끊임 없는 대화를 통해 이뤄낸 성과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주 원내대표의 대야 투쟁력이 다소 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오는 7일 물러난다. 지난해 9월 19일 원내 지휘봉을 잡은 지 약 7개월 만이다. 여당의 새 원내지도부 선거는 4선의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과 3선의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