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급등’ 경고에도 에코프로 고공행진

올 들어 에코프로 406%·에코프로비엠 168% 올라

2024-04-06     이채원 기자
에코프로비엠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2차전지주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올 들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강세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고평가됐다며 이상급등을 경고한 가운데 이들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일보다 1.36% 오른 52만2000에 마감했다. 전일에도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8.42% 오른 51만5000원에 마감하며 신고가를 썼다.  에코프로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06.7% 올랐다. 2조5966억원이던 시가총액도 13조가 넘게 불었다. 코스피 시총 20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LG(13조2605억원)를 뛰어 넘었다.  에코프로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 등의 지주사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올해 들어 이날까지 168.7%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의 주가가 고평가 됐다며 매수 의견을 거두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순자산가치(NAV) 대비 현 주가는 현저한 고평가 영역”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이어 그는 “에코프로도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 분할 후 70% 할인받아 평가됐지만 3월 이후로는 20%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며 “지주회사는 지배하는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주요 수입원이고 지주회사의 가치는 보유지분에 대한 가치로 일정한 할인율을 받아 평가돼왔기 때문에 지주사는 사업자회사의 보유 지분 가치 대비 30~50%의 할인을 받는 것이 적정 수준”이라고 짚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미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나,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미래 이익을 반영해서 당분간 이를 검증할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그러면서 높은 밸류에이션 타당하나, 대한민국 업체들만 유별나게 강세인 것은 부담요인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 양극재업체들의 주가 급등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은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 K배터리 셀 업체들 때문에 정당화될 수 있다”며 “다만 향후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K 양극재업체들끼리의 경쟁만 남아 있다고 보는 시각은 지나친 낙관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의 합산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2022~2026년 26%에서 2027~2030년 20%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관련주들의 밸류에이션도 이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 합리적인데 중국 양극재 업체들은 낮아진 성장속도로 인해 밸류에이션 하락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