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에도 증권가 “안전벨트 매야”

“경기 부진·물가 상승 등 변동성 확대 불가피”

2023-04-09     홍석경 기자
16일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증권사들이 코스피가 이달에 높은 변동성에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달 변동 폭으로 2,200∼2,600을 제시했다. 9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현재 박스권 내 상단부에 있어 상승 잠재력이 제한적”이라며 “이달에 코스피는 2020년 8월과 유사한 박스권 등락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달에는 경기 부진과 근원물가 상승 압력 등으로 달러, 채권금리 반등,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며 1분기 실적시즌(기업 실적 발표)도 증시에 부담을 높여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이달 증시 전망을 보면 전망치 하단은 2,200∼2,300에 몰려 있고 최상단은 2,600을 넘지 않는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가 이달에 2,400에서 ±100포인트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고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가 이달에 2,400 내외에서 기간 조정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별 코스피 전망치를 보면 NH투자증권 2,260∼2,540, 삼성증권 2,200∼2,500, 키움증권 2,300∼2,550, 신한투자증권 2,250∼2,550, 교보증권 2,250∼2,550, 현대차증권 2,300∼2,520 등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전 세계 경기 연착륙 이후 물가 상승 둔화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 2,300선의 하방 지지력은 공고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국내 증시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할지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속속 확인되면서 미국경제 경착륙 우려가 심화하고 있어서다. 미국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로 불거진 은행권 신용위기에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커지자 달러 약세, 금리 하락, 나스닥 대형주 강세 등 현상이 펼쳐졌다. 국내 증시에서도 개인 주도로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미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주가 랠리가 연장될지는 불확실하다”며 “미국에서 물가 등 지표가 부진하게 나올수록 채권 금리는 낮아지겠으나 침체 위험이 더 부각되면 주가가 랠리를 이어가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