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5년 내 연매출 1조 가능한가

2013-11-05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동아ST가 대한의사협회(의협)와의 관계악화 등 국내 악재에도 불구하고 해외 성과를 통해 5년 내 연매출 1조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수출 연평균 35% 성장…올해 1200억 돌파 예상
의사협회 불매운동으로 연 1000억원 매출 손실

동아쏘시오그룹(구 동아제약) 전문의약품 자회사 동아ST는 지난달 3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동아에스티 글로벌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동아ST는 이날 기자간담회서 전체 매출의 30%인 3000억원을 수출로 이뤄내고 5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특히 동아ST는 지난해 수출 953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2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는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35.5%의 고성장을 기록한 것이다.대표적인 수출 품목으로는 박카스가 지난해 208억원 수출에서 올해 3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결핵치료제인 TB제품은 370억원, 성장호로몬제(240억원), 고지혈증치료제(80억원), 발기부전치료제(50억원) 등 총 32개 제품의 수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동아ST는 연구·개발에서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일본 메이지제약사와 공동개발 중인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해 내년 하반기에는 슈퍼항생제 테디졸리드가 국내 제약업체 중 두 번째로 미국에서 신약 허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반면 업계에서는 동아ST의 해외 고성장에도 국내 문제로 인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불거진 리베이트 사건으로 올해 내내 의협과 갈등을 빚고 있다.특히 동아쏘시오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불법 리베이트라고 진술하는 등의 태도를 보여 기소된 의사 18명이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 때문에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 의협 등 의료계는 조직적인 동아제약 불매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동아ST는 매달 100억원가량, 연매출 1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최호진 동아쏘시오그룹 이사는 “이번 비전 발표는 약가인하와 경쟁과열 등 국내의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 해외 진출을 통한 장기적 비전 발표”였다며 국내 의협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현재 법원에 항소한 상태로 단기간 내에 해결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