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꺾이자 부자 총자산 1년새 6억원 ↓
2022년 말 부자 총자산 평균 약 72억원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지난해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부자 1인당 총자산이 약 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부자의 총자산 평균은 약 72억원으로 1년 전(78억원) 대비 6억원 감소했다. 보고서는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을 부자로 정의했다.
부자의 총자산 감소는 부동산 가격 하락에 주로 기인했다. 부자 1인당 평균 부동산 자산 보유액은 2021년 말 45억원에서 2022년 말 39억7000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금융자산 규모는 31억원으로 차이가 없었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이 55%, 금융자산이 43%, 기타 2% 등이었다.
부자의 66%는 지난해 금융자산 운용으로 수익을 냈지만 32%는 손실을 입었다. 2021년 91%가 이익을 내고 8%만 손실을 본 것과 대비된다. 금융자산 1억원 이상에서 10억원 미만 보유자인 대중부유층 역시 금융자산 운용으로 손실을 본 비중이 2021년 15%에서 지난해 39%로 높아졌다.
지난해 부자의 수익률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준 금융자산은 주식(50%), 펀드·신탁(25%), 가상화폐(7%)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준 금융자산은 예금(46%), 보험·연금(15%) 등 저위험 안전자산으로 확인됐다.
부자 중 79%는 올해 실물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경기 또한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84%에 이른다. 올해 부동산 매매가격 하락 폭에 대해 현 수준 대비 10~30%와 5~10%로 예측한 이들이 각각 41%였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는 시점과 관련해 부자의 37%는 2025년 이후로, 26%는 2024년 하반기, 24%는 2024년 상반기로 각각 전망했다. 부자 대부분이 올해 경기 전망에 부정적인 가운데 절반은 현재의 자산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절반은 일부 변경 계획이 있다고 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예상에도 불구하고 부자들은 향후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로 부동산(32%)을 꼽았다. 이어 예금(22%), 주식(14%), 펀드·신탁(10%), 채권(10%) 등의 순이었다. 부자 3명 중 1명은 올해 부동산 매입 계획이 있으며, 매입 부동산 유형은 중소형 아파트(40평형 미만)가 44%로 가장 많았다. 대형 아파트와 상가는 각각 20%와 18%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