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일광읍’ 지명이 친일 논란…지역 역사 무시 유감”
2024-04-10 김지현 기자
매일일보 = 김지현 기자 | 부산 기장군은 10일 모 인터넷 언론사에서 제기한 ‘일광(日光)’ 지명의 일제시대 기원에 대해, 이는 역사적 무지에서 비롯된 허위정보라고 일축했다. 나아가 이를 친일로 연관시키는 것은 일광읍 주민들을 포함한 기장군민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명예 훼손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기장군에 따르면 실제 일광(日晒)이라는 명칭은 기장의 옛 읍성이 있었던 고성(古城旅游)의 진산(鎭山)인 일광산(日晒山)에서 유래했다. 기장향교에 있는 남루상량문에는 ‘일광산’이라는 글귀가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인조 6년(서기 1638년)에 지은 상량문임을 감안하면 일광이라는 이름은 380여 년 전부터 불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장군은 항일독립운동의 성지로도 유명하다. 1919년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3.1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이후, 같은 해 4월까지 기장읍, 좌천, 일광 등 기장군 곳곳에서 만세운동이 이어졌으며, 일제강점기 동안 치열한 항일운동으로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하였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치열한 항일 운동을 거듭했던 지역의 역사를 볼 때, 일광이란 명칭을 친일로 호도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일광이란 지명은 옛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아름다운 이름으로 앞으로도 소중하게 지켜나갈 것이다. 나아가 일광읍이 살기 좋은 고품격 도시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기장군 일광읍은 일광해수욕장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체류형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야구테마파크와 월드컵빌리지, LPGA인터내셔널부산이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 타운으로 알려져 있다. 동해선 일광역 개통과 일광신도시 조성, 일광유원지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구유입으로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