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올해 벤처 육성 위해 205조원 자금 지원”
‘유니콘·중소기업’ 육성 등 5대 중점 전략 설정
2023-04-10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투자 혹한기인 벤처업계를 위한 금융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김주현 위원장은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벤처기업 금융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에서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의 벤처 지원 현황을 점검하고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 위원장은 자금 애로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혁신 성장은 이번 정부의 중요한 국정운영 방향이다”며 “정부는 ‘예비 창업부터 글로벌 유니콘까지 완결형 벤처생태계 구축’을 주요 국정과제로 발표해 벤처 업계를 지원해왔다”고 전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해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총 205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니콘·중소·중견기업 육성을 5대 중점 전략 분야의 하나로 선정하고 총 9조원의 자금도 공급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시작된 벤처 시장의 투자 혹한기가 계속돼 벤처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며 “현재 중소기업벤처부와 벤처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요즘 벤처투자시장이 자금경색을 격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책금융지원 강화를 통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간담회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벤처펀드 결성과 벤처투자 모두 위축되고 있다”며 “당국의 시장안정 의지를 시장에서 인식한다면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다. 벤처기업의 자금경색 방지를 위한 정책금융기관의 운영자금 공급 확대와 만기가 도래하는 벤처조합의 청산 지원을 위한 세컨더리 펀드 조성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매년 3조원씩 총 15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벤처 시장 내 모험 자본 공급이 취약한 곳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산업은행 자체 자금으로 정책지원펀드도 적시적소에 조성한다. 중소기업은행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혁신성장 중소·벤처기업에 모험 자본을 2조5000억원으로 확대 공급할 방침이다. 이밖에 IBK벤처대출 시범사업은 한도 및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신용보증기금은 성장단계별 보증 프로그램, 스케일업 전용 프로그램 등 보증을 강화한다. 한국성장금융은 9000억원을 출자해 3조원의 하위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