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배터리 3사, 핵심 광물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가속화

LG엔솔, 리튬·흑연 모로코·캐나다서 확보 SK온, 리튬·칠레서 리튬 장기간 공급 확보 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공장 착공

2024-04-10     이상래 기자
사진은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는 핵심 광물의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LG화학, 포스코 등이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LG엔솔은 최근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해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핵심 소재 확보에 나섰다. LG엔솔은 지난 5일 중국 리튬화합물 제조 선두업체 야화와 아프리카 모로코 지역에서의 수산화리튬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프리카 대륙 북단에 위치한 모로코는 미국, EU와 FTA 체결국이다. LG엔솔은 이번 MOU를 통해 양극재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 공급망을 강화한다. 앞서 LG엔솔은 지난해 미국 컴파스 미네랄과 탄산리튬에 대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부터 6년간 컴파스 미네랄이 연간 생산하는 탄산리튬(약 1만1000톤 예상)의 40%를 공급받는 계약이다. 또한 LG엔솔은 2025년부터 5년간 캐나다 기업 아발론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5만5000톤을, 10년간 스노우레이크가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20만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밖에 유럽 리튬 생산업체 독일 벌칸에너지 수산화리튬 4만5000톤, 호주 기업 라이온타운로부터 수산화리튬 원재료 리튬정광 70만톤(t) 등을 확보했다. 리튬뿐만이 아니다. LG엔솔은 호주 기업 시라와 천연흑연 공급 업무협약도 맺었다. 시라가 2025년부터 미국 루이지애나주 공장에서 양산하는 천연흑연 2000톤을 우선 공급받는 계약이다. 또한 LG엔솔은 캐나다 기업 일렉트라에게 올해부터 3년간 황산코발트 70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일렉트라는 북미 지역에서 황산코발트를 정제할 수 있는 유일한 공급 업체다. SK온도 리튬 공급망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온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칠레 기업 SQM으로부터 수산화리튬 총 5만7000톤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SK온은 호주 기업 레이크 리소스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톤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호주 글로벌 리튬사와 안정적인 리튬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삼성SDI도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 중 최초로 북미산 리튬 정광을 확보했다. LG화학은 지난달 미국의 피드몬트 리튬과 20만톤 규모의 리튬 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소금호수 근처에 연산 2만5000톤 규모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2024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2만5000톤 규모 2단계 공장도 올해 착공, 2025년까지 수산화리튬 5만톤 생산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 30만t 체제를 완성해 리튬 생산 글로벌 3위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